신원, '오너2세 박정주 CSO 총대' 두 단계 '껑충' ESG위원회 이어 TF 추가 설치, 환경경영 SBTi 인증 성과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20 08:00:2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패션기업 신원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너2세인 박정주 사장이 ESG위원회와 실무기구인 ESG TF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원은 1년 만에 종합평가 점수가 두 단계나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2022년 D등급→2023년 C등급→2024년 B+등급 점진적 ‘개선’
신원은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통합 B+등급을 획득했다. 직전년도 C등급에서 두 단계나 개선된 수치다. 2024 평가는 2023년 경영 활동을 기반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부문별로 보면 환경(E)은 B, 사회(S)는 A, 지배구조(G)는 B+등급을 각각 받았다.
과거 신원은 ESG 경영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ESG 등급 추이를 보면 2022년 통합등급은 'D'였다. D등급은 'S', 'A+', 'A', 'B+', 'B', 'C', 'D'까지 총 7등급 중 최하 단계다. 2023년에도 C등급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다 최근 2~3년 새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2022년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으로 박성철 회장의 삼남인 박정주 신원 대표이사(사장)를 선임했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이뤄져 있다. 최완영 부사장과 이충인 전무를 비롯해 박 대표와 박 회장의 차남인 박정빈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투입됐다. 두 형제가 ESG 아젠다 논의에 모두 참여하는 구조다.
이어 신원은 2023년 6월 ESG TF를 추가로 신설하며 전사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했다. ‘Won Fashion, One Impact’라는 ESG 비전을 수립한 것도 이 시점이다. 특히 박 대표가 직접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맡아 TF 세팅을 리딩했다. ESG TF의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지난해 첫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ESG위원회가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기구라면 TF는 세부 과제 등을 설정하는 실무조직에 가깝다. 관리부문, 수출부문, 패션부문 C레벨 임원과 관련 부서 실무진이 참여해 ESG위원회를 보충하는 성격을 띤다. 단기 ESG 실행 과제 선정부터 ESG 평가 대응 등 관련 이슈 전반을 논의한다. 단기(1년 이내), 중기(1년~5년). 장기(5년 이후) 목표를 세분화하여 ESG 경영을 내재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BTi 승인 획득, 2050년 넷제로 실현 ‘천명’
신원은 특히 환경부문 ESG 등급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환경부문 등급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D등급, 2023년에도 C등급에 그쳤다. 2024년에는 B를 받았다. 전년 성적표와 비교해 보면 개선된 건 맞지만 사회(S)와 지배구조(G)와 비교해 여전히 열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배경 속 신원은 최근 SBTi로부터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50 넷제로(Net-Zero)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SBTi는 기업이 과학에 기반한 온실가스(GHG)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 행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연합 기구다. 현재 전 세계 17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다.
박 대표는 2030년까지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과 에너지 구매로 인한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2)을 2022년 배출량 대비 각각 42% 감축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한 상태다. 기업의 가치사슬(공급망 및 고객 활동)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도 42% 줄인다. 2050년까지 Scope 1, 2의 배출량을 완전히 없애고 Scope 3 배출량을 90%까지 줄여 결과적으로 가치사슬 전반에서 온실가스 순배출량 ‘0(Net-Zero)’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키포인트는 재생에너지 사용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생산기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했다. 현재 40% 이상을 자가발전으로 활용하고 있다.
‘A’ 점수를 받은 사회(S) 부문도 더욱 강화해 A+를 노린다. 사회(S) 부문에는 노사관계나 사내복지, 여성근로자 비율, 공급망 이슈 등이 포함된다. 신원은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4대 실천규범 협약을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한 공급망 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원 관계자는 “올해 전사 인권 영향 평가를 통한 근로자의 인권 실태 파악 및 개선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공급망 실사를 통해 협력사의 ESG 수준을 파악하고 개선안을 도출해 ESG 경영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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