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전략 분석]오너 개인 회사 씨제이더블유글로벌, 승계지원군 역할[솔브레인]③정지완 회장 소유 개인 회사…머티리얼즈파크 투자지분 매입으로 현금 공급
이민호 기자공개 2025-01-24 08:22:12
[편집자주]
2세에 대한 지분승계는 기업 오너들의 지상과제다. 승계기법은 결국 2세에게 지분 취득재원을 어떻게 또 얼마나 쥐여줄 수 있는가로 수렴한다. 그만큼 승계기법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거나 비지배주주에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theBoard가 각 기업의 승계 과제와 기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7시3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완 회장의 개인회사인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과거 킹스데일 지분을 사들이면서 머티리얼즈파크에 현금을 공급했다. 머티리얼즈파크는 정 회장의 장녀이자 후계자인 정문주 부사장의 개인회사다. 이처럼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정 회장이 승계를 지원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정 회장이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솔브레인홀딩스 지분이 충분한 만큼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의 현금 동원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머티리얼즈파크가 자사주 매입을 끝내고 비상장사 지분 투자를 재개하면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의 지원 기회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킹스데일 지분인수로 머티리얼즈파크에 자금공급…정지완 회장 보유지분 담보로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2017년 7월 정지완 솔브레인홀딩스 회장이 100% 출자해 개인회사로 설립됐다. 정 회장은 최초 99억원을 출자했으며 이듬해인 2018년 유상증자로 15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출범 초기 정문주 솔브레인홀딩스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으로의 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정 회장의 자금 통로 역할을 했다.

정 부사장이 지분 40.61%를 보유해 승계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곳이 머티리얼즈파크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2018년 머티리얼즈파크가 보유하고 있던 골프장(킹스데일GC) 운영업체 킹스데일 지분 51.11% 전량을 397억원에 사왔다. 머티리얼즈파크는 킹스데일 지분에 대한 취득원가를 230억원으로 반영하고 있었으므로 특수관계자에 이 지분을 넘기고 매각차익으로 167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당시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정 회장의 출자금 249억원밖에 쥐고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킹스데일 지분을 사오려면 돈이 더 필요했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2018년말 기준으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320억원, 미래에셋대우로부터 100억원 등 합산 42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켰다. 하지만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 없었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이 일으킨 주식담보대출에 담보를 제공한 것은 정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2019년말 기준으로 인적분할 전 솔브레인(옛 솔브레인) 지분 124만1313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당시 정 회장이 보유한 옛 솔브레인 지분(515만6051주·지분율 29.64%)의 24%에 해당했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정 회장의 출자금과 주식담보대출을 더해 킹스데일 지분을 사고 남은 금액 중 대부분인 209억원을 계열사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조성한 나우2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 출자했다. 머티리얼즈파크의 현금 확보에 정 회장의 전방위 지원이 있었다는 의미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이 대출을 일으키고 여기에 정 회장이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 구조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51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담보로 제공된 것이 정 회장이 보유한 솔브레인홀딩스 주식(87만8380주)과 솔브레인 주식(27만300주)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솔브레인홀딩스 주식(1171만6848주)의 7%, 솔브레인 주식(60만4232주)의 45%에 해당한다.
이후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2020년 7월 옛 솔브레인이 솔브레인을 인적분할로 떼어낸 뒤 지주사 솔브레인홀딩스로 탈바꿈하면서 금산분리 요구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에 동원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솔브레인홀딩스가 보유한 나우아이비캐피탈 지분 33.33% 전량을 인수할 주체로 씨제이더블유글로벌 자회사인 킹스데일을 선택하면서부터다. 차입 여력이 있는 킹스데일의 현금 동원력을 이용할 의도였다.
킹스데일은 2021년 솔브레인홀딩스로부터 나우아이비캐피탈 지분 33.33% 전량을 402억원에 사왔다. 이 돈을 충당하기 위해 킹스데일은 국민은행에서 357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킹스데일은 골프장을 운영하므로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이 핵심 자산이다. 이 때문에 이 대출에 대해 토지와 건물이 부동산담보신탁 형태로 담보로 제공됐다. 이로써 정 회장→씨제이더블유글로벌→킹스데일→나우아이비캐피탈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 현금 동원력 충분…머티리얼즈파크 투자지분 매입 가능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이 과거 킹스데일 지분을 사준 것처럼 향후 머티리얼즈파크의 현금 확보를 지원할 여력은 얼마나 있을까. 이를 살펴보려면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의 현금 동원력을 봐야한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은 지분법이익 외에는 영업수익이 없는 회사다. 지분법이익은 실제 현금흐름을 동반하지 않는다. 여기에 자회사인 킹스데일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결국 씨제이더블유의 자금 여력은 정 회장으로부터의 출자금이나 자체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이 추가로 차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솔브레인홀딩스 지분과 솔브레인 지분을 추가로 담보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솔브레인 지분의 경우 이번달 10일 기준 정 회장이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지분은 60만4232주다. 보유지분 전량이다. 추가로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하지만 솔브레인홀딩스 지분의 경우 지난달 20일 기준 정 회장이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지분은 122만8380주다. 보유지분(1171만6848주)의 10%에 불과하다. 아직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지분이 보유지분의 90%(1048만8468주)다. 그만큼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의 현금 동원력이 충분히 크다는 의미다. 이는 곧 머티리얼즈파크에 대한 지원 여력으로 연결된다.

다만 머티리얼즈파크는 자사주 매입에만 2022년 495억원, 2023년 157억원으로 합산 652억원을 쓰면서 비상장사 지분 투자가 주춤하다. 이 때문에 머티리얼즈파크로부터 사줄 만한 지분이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 2019년 8억원에 사들인 다담성장지원6호투자조합 지분 37.21%나 2022년 12억원에 사들인 공유오피스 운영회사 스테이션케이 지분 33.33%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지분을 사줘도 머티리얼즈파크에 유입되는 돈이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머티리얼즈파크가 보유한 플랜트 설비회사 우양에이치씨 지분 6.33%(86만3844주)를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이 사가는 시나리오는 가능하다. 2018년 머티리얼즈파크가 48억원을 출자했던 나우2호기업재무안정PEF가 2021년 청산에 따라 현물분배하면서 보유하게 된 지분이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도 이 PEF에 209억원을 출자했으므로 우양에이치씨 지분 27.45%(374만9083주)를 현물분배 받았다. 2022년 지분 일부(106만주)를 솔브레인홀딩스에 매도했지만 여전히 19.70%(268만9083주)를 갖고 있다.
다만 우양에이치씨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흡수합병하는 방법으로 오는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머티리얼즈파크로서는 우양에이치씨 지분을 굳이 씨제이더블유글로벌에 넘기지 않더라도 상장 후 장내매도를 통해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결국 머티리얼즈파크가 자사주 매입을 끝내고 비상장사 지분 투자를 재개할 시기에 이르러서야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이 사줄 만한 지분이 생기면서 현금 동원력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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