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벌크업 전략 '외부 상품'…수익성은 '한계' 6000억 외형 성장 위해 라인업 확장, AZ 첫 코프로모션 성과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13 07:44:4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9시3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매출 6000억원대를 향해 외형 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천식치료제 코프로모션 계약을 따낸 것도 이의 일환이다.빅파마 오리지널약에 대한 첫 프로모션 계약으로 전문감기약, 천식치료제에 공을 들이면서 얻은 성과다. 이를 통해서는 연간 약 200억원의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자체 약보다는 코프로모션 및 상품을 통한 매출 확대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로 매출 2배 확대, 외형 유지 위한 신제품 장착 주력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대원제약은 연간 3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중소제약사였다. 팬데믹으로 대원제약이 주력하는 감기약, 진통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숨에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5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2020년부터 5년간 94% 외형을 확대했다.
내부적으로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단기간 수익성이 하락하더라도 전문의약품과 화장품 등 라인업을 늘려 영업력을 높이고자 한다. 화장품에서는 제조시설을 갖춘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문의약품에서도 라인업 확장 전략이 진행 중이다.
엔데믹 이후 감소할 감기약 매출분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코대원' 등 감기약과 소염진통제 '펠루비'는 대원제약 연매출을 2배 가까이 늘린 주역이다. 지난해까지도 코로나19가 반짝 유행하는 등 수요를 높이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팬데믹에 기댄 감기약과 소염진통제의 성장 둔화는 필연적이다. 지난해까진 코대원에스, 펠루비 등 주력제품의 처방액이 30% 이상 확대했으나 이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지리라 기대하긴 어렵다. 추후 발생할 매출 감소분을 메울 신제품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수익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대원제약 영업이익은 자회사로 편입한 에스디생명공학의 적자를 반영하면서 전년 대비 19.4% 감소했다.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260억원, 당기순이익은 60.1% 줄어든 94억원을 기록했다.
◇첫 빅파마 오리지널 코프로모션 계약 성사, 천식 분야 강화
지난해 대원제약은 GC녹십자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 개발과 판권 등 자산을 인수하며 연 160억원가량의 추가 매출을 확보했다. 신바로는 GC녹십자가 2011년 출시한 천연물신약으로 척추관절질환 통증을 억제하고 관절보호 효과를 낸다.
올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아스트라제네카 천식치료제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으면서다. 대원제약이 빅파마 오리지널약을 가져온 첫 코프로모션 성과라는데 주목된다.
대원제약은 보령이나 GC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와 판매를 협업한 사례가 있지만 빅파마와는 전례가 없었다. 그동안은 외형이 크지 않았기에 글로벌 오리지널약을 공동판매하기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호흡기계에서 확실히 자리잡은 지금 대외적으로도 대원제약에 대한 위상이 달라졌다. 대원제약이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와 '풀미코트 레스퓰'은 모두 중증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천식치료제다.
올드드럭이지만 흡입기 디바이스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여전히 환자들에게 활발히 처방되고 있다. 두 제품의 연매출액은 약 200억원 정도다.
심비코트와 풀미코트는 별도의 공동 판매 파트너사가 없었지만 감기약으로 시작해 2020년 천식치료제로 확장한 대원제약이 영업력을 인정받으며 파트너십 계약으로 이어졌다. 대원제약 입장에선 매출 확대는 물론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였던 흡입기 디바이스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종합병원은 대원제약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판매하고 로컬 병·의원은 대원제약이 판매를 전담할 예정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코프로모션 첫 계약으로 천식치료제 흡입기 디바이스를 강화함은 물론 실적 확대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라며 "지난해 에스디생명공학 종속회사 연결편입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해당 종속사의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윤지원 체제 구축…LNG탱크 성과 부각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현대IFC 인수 '저울질' 동국제강, 실익있나
- [thebell note]금호타이어의 '붉은 넥타이'
- '해상풍력 진출' HSG성동조선, 1137억 투자유치 성공
- 효성중공업, 美 IRA 세액공제 받는다
- 제일기획, 비수기에도 호실적…'신·구 광고' 조화
- 미, 동남아 우회 중국 태양광 제재…빛보는 OCI홀딩스
- '흑전' 삼성중공업, 하반기 더 기대되는 배경은
-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2배 이상 확대"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R&D 자금 사수 배경, 신규 영입 남수연 사장에 쏠린 기대
- [AACR 2025 프리뷰]만성질환에서 항암으로 뻗는 대웅제약, 3종 신약 '출사표'
- [2025 제약·바이오 포럼]한국 협업 기회 찾는 노바티스, 혁신 '기전·모달리티' 주목
- 피노바이오, 최성구 전 일동제약 사장 사외이사 영입
- 조병철의 다안바이오, 또 기술이전 지씨셀에 'CAR 항체'
- [AACR 2025 프리뷰]오픈이노베이션 입증의 시간, 리가켐·에이비엘·루닛 주목
- [AACR 2025 프리뷰]일동제약의 신약 첨병 아이디언스, 4종 물질 첫 공개
- 성숙기 접어든 KDDF, 지원과제 늘리고 투자유치 스퍼트
- [AACR 2025 프리뷰]신약 개발 속도내는 제이인츠바이오, 연구 2건 출격
- [AACR 2025 프리뷰]국내 항암 신약 투톱 유한양행·한미약품, '최다' 기록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