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칼라일 CLO' 5차 펀드까지 완판 200억원 규모, 금리 인하 사이클에 추가 계획은 ‘아직’
황원지 기자공개 2025-02-20 10:21:2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8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5차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펀드의 완판에 성공했다. CLO는 그간 기관투자자에게만 투자 기회가 제공되던 자산이었으나 한국투자증권이 재작년 처음으로 리테일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에도 칼라일그룹과 협업을 통해 상품을 구상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칼라일CLO 5호’ 펀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리테일 지점을 통해 약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CLO는 기업의 담보대출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BB등급부터 BBB등급까지 200~300개가 넘는 담보대출채권을 담아 일부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상품에는 문제가 없는 구조다. 전체 현금흐름에 기초한 트랜치를 구성하고, 새로운 만기를 부여하면서 신용을 보강해 안정성도 확보됐다.
리테일 대상으로 CLO 펀드를 내놓은 건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CLO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대출시장이 크지 않아 개인투자자에게는 CLO의 개념부터가 생소했다. 특히 편입 자산의 특성 때문에 최소 투자기간이 길어 이전까지는 연기금, 공제회 등 일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만 투자기회가 제공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칼라일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리테일용 상품을 개발했다. 칼라일 그룹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연간 약 40억달러 규모의 해외 크레딧 상품 조달 기회를 약속받은 바 있다. 이를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만들어 내놓은 것이다.
중수익을 보장하면서도 구조화를 통해 안정성을 높였기 때문에 고액자산가 사이 인기를 끌었다. 2023년 9월 첫번째 펀드를 447억원 규모로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11월 2차 펀드(289억원)를 연이어 출시했다. 작년에도 2월 3호 펀드를 273억원 규모로 설정했고 8월 4호 펀드를 약 320억원 규모로 내놓았다. 올해 1월에 내놓은 게 다섯 번째 펀드인 5호 펀드다.
지난해 말에는 CLO 공모펀드 출시도 계획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 11월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 칼라일 분기배당 CLO 특별자산투자신탁’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반려하면서 신고서를 철회했다. 금융감독원은 CLO 펀드 개념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데다, 고도로 구조화된 상품이라 이해가 어려워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근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당장은 6호 펀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자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본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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