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컬처파트너스, '벤처투자회사'로 등록 배경은 신기사에서 선회…'카카오 시세조종 혐의'에 신기사 등록 어렵다고 판단한 듯
최윤신 기자공개 2025-02-20 09:01:5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09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등록을 추진하던 SM컬처파트너스가 중소벤처기업부에 벤처투자회사로 등록해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선 대주주 관련 이슈 등의 영향으로 신기사 등록에 사실상 실패하고 벤처투자회사로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고있다.
SM컬처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100%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이다. 설립당시 자본금은 300억원으로 설립됐으며, 이후 SM엔터테인먼트가 추가적인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500억원까지 늘렸다.
많은 자본금을 투입한 것은 신기사로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한 신기사는 벤처캐피탈(VC)의 한 종류다. 금융위원회에 등록 절차를 마쳐야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중소벤처기업부 승인을 받아야하는 벤처투자회사와 함께 국내 VC 라이선스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는다.
신기사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최소 자본금은 100억원으로 최소 자본금이 20억원인 벤처투자회사보다 높다. 벤처투자회사보다 펀드 운용과 투자에서 운신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신기술사업기업, 코넥스기업, 스타트업에 대해 직접 투자, 펀드를 통한 투자 모두 가능하다. 상장사 메자닌 투자도 할 수 있다.
SM컬처파트너스는 설립당시 사업목적에 △신기술사업금융업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 등을 명시하며 신기사로서의 방향성을 설정했다. 실제 신기사 등록 절차를 밟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설립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나도록 신기사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벤처투자회사로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된다.
SM컬처파트너스에 신기사가 아닌 벤처투자회사로 등록한 이유에 대해 질의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VC업계에선 SM컬처파트너스가 신기사 등록이 사실상 불발되며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신기사 등록 불발의 주된 이유인 것으로 추정된다.
SM컬처파트너스가 설립될 당시엔 이수만 전 SM총괄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최대주주가 하이브로 변경됐고, 이후 카카오로 또다시 바뀌었다. 하이브와 경영권 인수 경쟁을 진행하던 당시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으로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수사를 받기도 했다.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부터 여전법이 명시하고 있는 신기사 등록 요건보다 높은 수준을 창구지도 형식으로 요구한다. 특히 대주주 요건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컬처파트너스가 벤처투자회사 등록으로 노선을 바꾼 건 지난해 10월경인 것으로 보인다. 정관상 사업목적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 제15조 및 제15조의3에 따른 기술혁신형,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벤처투자조합의 결성과 업무의 집행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또는 다른 법령에 의해 허가, 인가 또는 승인 등을 받은 사업 등 벤처투자회사와 연관된 사업내용을 정관에 새로 올렸다.
현재 경영은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들이 맡고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신으로 2022년 6월 영입된 박성호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장재호 전 SM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23년 1월 물러난 뒤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출신으로 2023년 합류한 김영민 이사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정책투자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 등을 거친 박준형 이사도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 측에서는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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