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사외이사 1명당 위원회 4곳 담당, 내부통제위 실효성은②4대 금융, 충원 없을시 위원회·사외이사 수 동률…업무부담 가중·전문성 저하 불가피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28 12:37:58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5시1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인당 평균 4곳의 이사회 소위원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당 최소 2곳, 최대 6곳의 소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글로벌 은행 사외이사 1인당 소관 위원회 수가 1~3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무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부통제위원회가 설치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외이사 1인이 담당하는 위원회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외이사 숫자를 늘리지 않을 경우 업무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다. 기존 소관 위원회 업무 부담으로 새롭게 신설되는 내부통제위에 쏟을 여력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KB·우리 인당 '4.7곳', 업무 부담 최고…신한 '2.8곳' 최저
4대 금융 이사회는 현재 산하에 29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9개 소위원회를 운영해 숫자가 가장 많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7곳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이 6개 소위원회를 운영해 가장 적었다.
4대 금융 이사회에 소속돼 있는 사외이사는 총 32명이다. 사외이사 숫자가 소관 위원회 수를 소폭 웃돈다.

다음달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4대 금융 산하 소위원회 숫자는 늘어날 예정이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내부통제위 신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이사회운영위원회를 폐지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위원회 수는 총 32개가 된다. 사외이사 숫자가 늘어나지 않을 경우 소위원회 수와 동률이 되는 셈이다.
현 이사회 소위원회 구조가 사외이사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배구조법 개정 등 이사회 역할 강화에 발맞춰 소위원회 수가 늘어났으나 이에 걸맞는 사외이사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별 사외이사가 담당하고 있는 소관 위원회를 고려할 때 정상적인 이사회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대 금융 사외이사들은 인당 평균 4.1곳의 소관 위원회를 맡고 있다. 적게는 2곳, 많게는 6곳의 소관 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우리금융의 윤인섭 사외이사가 6곳의 소위원회를 담당해 업무 부담이 가장 컸다. 신한금융의 송성주·진현덕 사외이사는 2곳으로 가장 적은 소위원회를 맡았다.
사별로 보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들이 인당 4.7곳의 소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4대 금융 내에서 가장 큰 업무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다.
사외이사 업무 부담을 최소화한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별 소관 위원회가 3곳을 넘지 못하게 관리하고 있다. 인당 2~3곳을 담당한다. 인당 소관 위원회는 2.8곳이다.

◇글로벌 스탠다드 밑도는 '인당 소관 위원회' 수
금융 당국은 국내 금융지주 사외이사 업무 부담이 글로벌 은행에 비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배구조 모범관행 원칙을 발표하면서 2023년 기준 글로벌 은행 사외이사는 소관 위원회가 1~3곳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BoA(Bank of America) 2곳, 웰스파고 1~3곳, CITI 1~4곳 등이다.
사외이사 인당 소관 위원회 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사회 전문성 저하가 우려된다. 사외이사가 본인의 전문성과 관계 없는 소위원회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중한 업무 부담 탓에 각 소위원회 업무를 면밀하게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다음달 신설될 내부통제위 실효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재 4대 금융 기존 사외이사 중에는 컴플라이언스(준법) 전문가로 분류되는 인물이 전무한 실정이다. 담당 소관 위원회 숫자가 추가로 늘어나면 이사회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외이사 숫자 확대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BoA, 웰스파고, CITI는 각각 13~14명의 사외이사를 확보해 인당 소관 위원회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이 7명, 신한금융이 9명, 하나금융이 9명, 우리금융이 7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충원이 있어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할 수 있다.
KB금융은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6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4명을 중임하고 2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전체 사외이사 숫자는 7명으로 유지한다. 다른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충원 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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