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IPO]'고공행진' ㈜한화 주가, 상장 추진 트리거 됐나상장 시점 두고 의견 분분…완주시 선택지 다수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14 08:57:3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1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 트리거로 ㈜한화의 주가 상승이 거론된다.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여겨진 ㈜한화의 주가가 올 들어 급격히 오르자, 한화에너지의 밸류업 작업에 속도를 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승계 로드맵 완성을 위해선 오너 3세가 김승연 회장의 ㈜한화 보유 지분을 매입하거나 상속을 받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한화에너지가 IPO에 완주해 몸값을 올리면 향후 합병뿐 아니라, 주식 교환, 지분 매입 등의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IB 하우스에 상장 주관을 위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이달 내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일정까지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 선정 절차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가 IPO 속행을 택한 배경 중 하나로는 ㈜한화의 주가를 지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가 왜 지금 상장에 나서는지가 중요하다"며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 계획은 ㈜한화와 발맞춰 향후 지분 매입 등에 나서기 위함인데, 이때 ㈜한화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변수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한화에너지의 IPO 추진은 그간 자본시장에서 자주 언급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였다.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 3세의 승계 작업을 위해 한화에너지의 밸류업이 필수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옥상옥 구조'를 갖춘 한화그룹의 승계 로드맵은 김동관 부회장이 최상위 지배기업인 ㈜한화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의 ㈜한화 보유 지분(22.65%)을 매입하거나 상속을 받는 등 지분율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과정이 핵심이다.
문제는 ㈜한화의 주가가 예상치 못하게 치솟았다는 점이다. ㈜한화 주가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2만6000원대에 머물다 올들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일(11일) 종가 기준 5만1000원을 기록중이다. 현재 ㈜한화의 시가총액은 3조643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분 확보에 유리한 여건을 마련하고자 주가를 저평가 상태로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 실제로 그간 ㈜한화는 대표적인 저평가 주식으로 여겨졌다. 기업가치에 대한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0.48배로 유지되고 있다. 통상 PBR이 1보다 낮으면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이렇듯 ㈜한화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극대화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화그룹의 3남이 나란히 지배하고 있는 한화에너지의 몸집이 커질수록 향후 재원 활용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도 상장 속행의 유인으로 여겨진다. 양사가 상장사로 거듭나 주식 교환을 진행하거나, 구주매출을 통한 재원을 마련하는 등이 그 예다.
IB 업계 관계자는 "IPO 재원으로 단행할 수 있는 향후 전략이 무궁무진하다"며 "기업 성장은 물론이고 지배구조 개선 작업 등을 위해서도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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