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식호 엔투협 "팁스로 '제2 퓨리오사' 발굴" 13년만에 바뀐 협회장…4대 공약 제시, 10년간 유니콘 1000곳 육성
이영아 기자공개 2025-03-13 08:36:4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조민식 제2대 신임 회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지난 13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 성과 창출에 집중하면서 엔젤투자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제언을 이어가기로 했다.조 신임회장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육성해 한국경제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 인수합병(M&A)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퓨리오사AI' 같은 유망 팁스 기업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90조 가치 창출 '팁스', 조 회장 "성과 극대화"
한국엔젤투자협회는 12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제1·2대 협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신임 회장으로는 조민식 베스핀글로벌 부회장이 취임했다. 조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초대회장으로 한국엔젤투자협회를 이끌었던 고영하 1대 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난다.
2012년 설립된 이래 고영하 회장이 줄곧 이끌어왔던 엔젤투자협회 수장이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엔젤투자자로 오랜기간 활약하며 협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전에는 삼정KPMG 창립 멤버로 20여년간 기업 자문·마케팅을 담당했다.

현장은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특히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호흡을 맞춰온 중기부 관계자들이 여럿 참석했다.
엔젤투자협회는 팁스 프로그램이 시작된 2013년부터 주관기관으로 활약해 왔다. 최근 중기부 공모절차를 거쳐 팁스 주관기관으로 재선정됐다. 엔젤투자협회는 공동 주관기관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향후 최대 6년간 팁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윤세명 중기부 과장은 "지난 2013년 팁스 출범이후 3600여곳 스타트업이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았고, 민간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한 규모는 15조원"이라며 "팁스의 지원을 한 번이라도 받은 스타트업의 총 기업가치는 90조원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팁스 기업의 M&A 소식도 활발히 들린다"면서 "퓨리오사AI가 메타에 인수합병되면 역대 팁스 기업 중 최대규모 M&A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팁스가 창업 생태계에 지닌 가치는 매우 크고, 이는 엔젤투자협회가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전했다.
조 신임회장은 팁스 성과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조 회장은 "2035년까지 유니콘 1000개를 만들자는 목표로 엔젤투자협회를 더욱 도약시키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이 창업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4가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창업 생태계가 신뢰하는 팁스 주관기관'을 제시했다. 그는 "팁스 창업기업과 운영사 평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평가위원 사전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팁스에 선정된 기업이 역량을 키우고 후속 투자도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권역별로 재정비하고 해외 투자자와 국내 스타트업이 제약 없이 소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투자 저변 확대 총력…창업생태계 활성화"
이 밖에도 조 회장은 △엔젤투자 저변 확대 △지역 창업투자생태계 활성화 △회원 교류 활성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엔젤투자협회는 엔젤투자 사관학교를 신설해 전국의 예비 투자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 대경권에 마련된 지역 엔젤투자허브가 중심이 된다.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적 제언도 이어간다. 비수도권 엔젤투자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매칭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거나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의 합리적인 방안을 국회 및 정부 부처에 제안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현재 약 1만명 규모로 추정되는 엔젤투자자 중 전문개인투자자는 230여명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전문개인투자자의 90%가 수도권에 집중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엔젤투자 저변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VC), 기업형 벤처캐피탈(CVC)과 연계 활동도 강화한다. 오픈이노베이션 및 통합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해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활성화, 세컨더리 펀드 결성 확대 등의 종합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엔젤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엔젤 멤버십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협회가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과 협력해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이를 전문개인투자자 및 엔젤투자자에 연결해 주는 것이다.
조 회장은 "엔젤투자는 경제적인 이익보다 창업가를 믿고 그들이 꿈을 이루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함께 만드는 투자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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