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채헌근 부사장 "재무구조 개선, 수익성 강화할 것"②흑자 전환에 부채비율 하락, 장기차입금 중심 선제적 자금 조달
김서영 기자공개 2025-03-21 07:37:10
[편집자주]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체제가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뉴 자이(Xi)' 원년으로 허 대표의 경영 혁신을 안착시키는 게 목표다. 앞서 지난해 11월 GS건설은 20년 만에 주택 브랜드 자이 리뉴얼을 단행해 품질 강화와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임원 직위 체계를 개편,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로 거듭났다. 변화에 나선 GS건설의 키맨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 개선에 성공했다. 2023년 말 26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을 1년 만에 250% 수준으로 낮췄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차입금을 늘렸으나 오히려 재무구조가 안정됐다.채헌근 GS건설 재무본부장은 올해로 3년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약하고 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S&D(자이에스앤디) CFO로 근무하던 시절 기업공개에 성공하며 허윤홍 대표이사 눈에 들었다. 채 부사장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구원투수' 채헌근 재무본부장, 올해 재무 전략은
GS건설의 재무본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바로 채헌근 재무본부장(부사장·사진)이다. 채 부사장은 2023년 말 김태진 사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CFO로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으며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채 부사장은 더벨에 올해 재무 전략을 밝혔다. 그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 변화가 중점 목표"라며 "사업 측면에서는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접근, 선별적 수주와 착공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채 부사장은 허 대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23년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5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CFO로 근무하던 채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채 부사장이 허 대표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자이에스앤디 상장 덕분이다. 그는 2019년 자이에스앤디 경영지원본부장(CFO)에 선임됐다. 선임 8개월 만에 기업공개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2019년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그로부터 한 달 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수요예측 당시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형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967년생인 채 부사장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91년 GS건설에 입사했다. 베트남법인과 경영관리팀을 거쳐 2000년대 초반 GS홀딩스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다시 GS건설로 복귀, 투자관리팀장으로 일했다. GS건설에 근무하면서 다수 자회사의 감사 역할도 수행했다.
채 부사장이 GS건설 자산 매각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GS건설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부담을 낮추기 위해 알짜 자회사 GS이니마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GS이니마는 스페인에 본사를 둔 수처리 기업이다. 지난 2011년 GS건설에 인수돼 2019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2021년 상장을 준비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산됐다. GS이니마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대로 평가된다.
채 부사장은 "단순히 자산을 매각하는 차원이 아니라 사업 체질을 개선해 보유 역량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 13%p 하락, 차입 장기화 집중
채 부사장은 지난해 부채비율 하락에 주력했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250%로 전년 동기(262.5%)와 비교해 12.5%p 하락했다. GS건설 입장으로선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급등했다. 2022년까지는 200%대 초반 수준으로 부채비율을 관리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단기금융부채 증가로 부채총계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2조82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손실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로 자본총계는 9% 감소한 4조8852억원으로 나타나며 1년 새 부채비율이 46%p 뛰었다.
부채비율 개선은 지난해 흑자를 달성하며 이익잉여금이 2200억원 증가했고 공사손실 등 충당부채가 전년 대비 2050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채 부사장은 "매출채권 관리, 대여금 관리 등을 통해 부채비율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금융비용을 축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지난해 재무활동을 통해 766억원의 현금흐름이 유입됐다.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채 부사장은 특히 장기차입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금융기관을 통해 장기차입금 1조200억원을 조달했다. 작년 말 장기차입금 규모는 3조862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46억원) 대비 1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동성 장기차입금으로 대체된 규모는 1조7043억원이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1조1206억원으로 1년 새 1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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