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성장 멈춘 디어유, 텐센트·SM엔터 협력 '재도약' 시동작년 말 버블 구독 수 17%↓, 실적 '직격탄'…올해 중국·SM엔터 팬덤 유입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24 07:31:19
[편집자주]
팬덤 문화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0대 시절의 일시적 취미가 아닌 전 연령대가 즐기는 일상적 여가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K-팬덤 플랫폼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위버스컴퍼니와 디어유가 구축한 양강 체제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신규 사업자들이 잇따라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다. 시장을 지키려는 선발주자와 판을 흔들려는 신규 진입자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어유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상장 이래 2023년까지 한 번의 부침 없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버블 서비스의 구독 수가 지난해 4분기 급감하면서 연간 실적을 끌어내렸다.다만 디어유의 성장 잠재력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 상반기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이 본격화하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IP를 새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블 구독 수 회복과 함께 실적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아티스트 이탈에 휘청인 디어유…비용 증가도 부담
1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디어유 버블 구독 수가 190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었다. 버블 구독 수는 2023년 4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각각 230만 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작년 2분기 215만 건, 3분기 202만 건 등으로 점차 감소하다 4분기에는 100만 건대로 줄었다.
다수의 팬덤을 거느린 아티스트IP가 버블에서 이탈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에는 ZB1(제로베이스원), 4분기에는 더보이즈가 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버블 활동을 끝냈다. NCT 재현도 군복무로 인해 버블 활동을 중단했다. 이밖에 다른 주요 아티스트도 버블 활동을 축소하며 지난해 내내 구독 감소가 이어졌다.

버블 구독 감소는 디어유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 버블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99.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서다. 2022년에도 버블은 전체 매출의 97.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는데 버블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디어유가 모바일 노래방 서비스인 에브리싱 영업부문을 작년에 종료한 만큼 버블의 매출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디어유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배경이다. 특히 버블 구독 수가 크게 감소한 작년 4분기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별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감소한 178억원, 영업이익은 39.8% 줄어든 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실적 둔화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 결과 연간 실적도 후퇴했다. 2024년 별도 기준 매출은 749억원,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매출이 줄어든 수준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컸던 건 신사업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서다. 디어유는 현재 AI(인공지능)펫버블을 개발하고 있다. 또 버블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콘서트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관련 지출이 증가했다.
개발비용과 광고선전비는 영업비용 항목 중에서도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로 일괄 처리되고 있다. 개발비용이 급여, 지급수수료 등으로 반영돼서다. 지난해 디어유의 판관비는 역대 상장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488억원으로 2023년 대비 3.6% 증가했다.
◇‘보릿고개 지났다’…텐센트뮤직·SM엔터 손잡고 재도약 가능성
그러나 디어유가 이런 부진을 딛고 올해 재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가 버블에 입점하면서 버블 구독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어유가 지난해 4분기 마지막 보릿고개를 지났다”며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버블이 협력해 만든 멤버십이 출시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신성장 아티스트IP가 버블에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디어유는 지난해 10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버블 서비스를 인앱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가 맡고 있으며 공식 서비스 출시 예정 시점은 3~4월 정도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편입되는 점도 디어유 성장에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안종오 디어유 대표이사가 들고 있던 디어유 지분 일부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대상 자회사가 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를 팬덤 플랫폼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 연구원은 올 2분기에 라이즈(RIIZE), NCT Wish(NCT위시) 등 SM엔터테인먼트에서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아티스트IP가 디어유 버블에 입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내 구독자 확보와 신규 아티스트IP 입점에 따른 팬덤 유입 효과가 더해지면서 디어유 구독 수는 다시 증가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지 연구원은 “디어유의 구독 수 성장 시점이 다시 임박했다”며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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