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윤리 현주소]신한금융, 거버넌스 구축 막바지…협의회도 만든다AI윤리원칙 등 그룹 표준 내부 수립 완료…최고의사결정기구 설치 추진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01 12:59:58
[편집자주]
금융권에서 AI 활성화에 따른 윤리적 문제가 대두했다. 혁신의 촉매제이자 리스크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AI 가이드라인을 통해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AI윤리를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제각기 기준과 원칙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할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등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금융권의 AI윤리 확보 움직임을 들여다보고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인공지능(AI) 분야 내부통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AI 거버넌스 구축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AI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그룹 차원 대응 체계가 마침내 갖춰진다. 그간 발 빠른 AI혁신 행보에 비해 AI윤리 확보는 더딘 면이 있었다.더딘 만큼 거버넌스 체계 구축의 완성도는 높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AI윤리원칙부터 조직 역할 정의, 내규와 매뉴얼, 그룹 표준 등을 담은 총체적인 대응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최초로 그룹 AI 거버넌스를 관리·감독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도 만들어진다.
◇혁신 대비 더딘 윤리 확보 움직임

AI 활성화에 동반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대비는 더딘 편이다. AI혁신을 주도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대부분의 국내 금융지주가 그룹사 공통에 적용하는 AI윤리기준 혹은 AI윤리원칙을 제정했지만 신한금융은 아직 외부에 공표된 그룹 차원의 AI윤리원칙을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계열사들은 AI 분야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에 관한 개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CDR(Corporate Digital Responsibility) 경영을 기치로 독자적인 AI윤리 6원칙(인간중심, 정보보호, 공정성, 투명성, 안전성, 책임성)을 정립하고 자율점검과 내부통제를 시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혁신단 산하 전담조직을 통해 혁신을 가속하는 한편 AI 모델·서비스 개발 및 운영 지침, AI 성능 및 위험도 평가, 개인정보보호·내부통제 점검 절차 등 활용 범위 확산에 따른 AI발 금융리스크 대응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그룹사를 관통하는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Initiative) 부재는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각 사 대응과는 AI 리스크 관리 수준의 밀도가 다를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규제 대응에도 용이하다. 계열사별 AI윤리 수준의 편차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공통된 AI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다.
◇AI 거버넌스 구축 임박…내부 검증·수정 중
신한금융 역시 AI 거버넌스 구축에 한창이다. AI 거버넌스는 AI의 윤리적, 안전한, 책임 있는 활용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과 지침의 집합체다. AI의 설계부터 배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로 AI규제 대응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그룹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시작했다. AI윤리원칙과 조직별 역할 정의, 관련 내규 및 업무매뉴얼 작성, 위험관리방안 수립 등 그룹 표준 및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론 AI윤리원칙, 공통 규정, 업무 및 방법론 등 그룹 표준을 이미 수립한 상태다.
다만 아직 외부에 공표할 단계는 아니다. 우선 수립한 그룹 표준에 기반해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등이 연내 커스터마이징 및 내재화를 진행하고 실제 구동체인 계열사의 시범 이행 이후 실질적인 작동이 가능한 그룹 표준으로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규정·규범뿐 아니라 조직도 구성한다. 계열사별로 AI 거버넌스 조직을 운영하고 그룹 AI 거버넌스 정책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관리·감독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 'AI 거버넌스협의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회장 산하에 계열사별 AI 거버넌스 관련 부서장 등 필요인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측은 "최근 금융업계에서 AI 활용이 더욱 활발해짐으로써 생성형 AI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신한금융은 그룹 AI 거버넌스의 선제적인 구축을 통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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