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출신' 문종승 삼성전자 부사장, 공백 메우기 '전면' 비스포크AI 행사 핵심 역할 "계획 차질없이 진행"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31 10:48:2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0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별세하면서 갑작스런 리더십 공백이 생겼다. 막상 그가 겸임하던 생활가전(DA)사업부장 자리가 비게 되면서 행사 일정도 뒤로 미뤄졌다.하지만 DA사업부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대응 시스템을 잃지 않았다.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인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이 전면에 나서 행사를 소화했다. 그는 사실상 첫 기자간담회를 무난히 치렀다. 다른 임원들도 질의응답(Q&A)에 가세해 힘을 보탰다.
◇한종희 부회장 대신한 문종승 부사장 "DA사업부 임직원, 혁신에 매진"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오전 9시 서울 광진구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AI 가전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어느 임원이 발표자로 나설지 주목했다. 당초 고 한 부회장이 DA사업부장으로서 행사에 직접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달 25일 새벽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26일에 개최하려던 행사도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미뤄졌다.
고 한 부회장을 대신할 임원 나선 임원은 문 부사장이다. 그는 DA사업부 개발팀장으로서 매해 미국에서 열리는 CES, 독일에서 개최되는 IFA 등 국내외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그가 외부 행사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기자간담회 Q&A에서 전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부사장은 행사 키노트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기기 간 연결과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돌보며 문제를 해결해 주는 AI 홈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 삶을 혁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해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Q&A에서는 DX부문의 리더십 공백에 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문 부사장은 조심스럽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기존부터 구체적으로 추진 방향 및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가전사업부 임직원들이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결과들이 사업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극도로 조심스러워 하지만 고 한 부회장을 대신할 신임 DX부문장과 DA사업부장을 조기에 선임하는 게 불가피한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안팎에서 후임자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부사장이 DA사업부의 중요한 행사에 선봉에 섰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가 삼성그룹의 핵심 인재들이 집결했던 '미전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문 부사장은 1971년생이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미전실에서 경영진단팀 담당 부장으로 일했다.
그러다 2015년 12월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글로벌기술센터 제조기술팀장을 맡았다. 이어 글로벌기술센터 제조혁신팀, SVCC 담당임원, 미주 생산거점 공장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로 생활가전 글로벌 운영팀 담당임원, 생산기술연구소장에 이어 생활가전 개발팀장을 맡았다.
◇DA사업부 임원들 Q&A 출동 "AI가전 대세화 집중"…행사 순조롭게 마무리
문 부사장 외에도 기자간담회 Q&A에는 3명의 임원이 함께했다. 문 부사장이 가장 많은 답변을 소화한 가운데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 황태환 DA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양혜순 DA사업부 MDE전략팀장(부사장) 등도 설명에 나섰다.
문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신제품과 구독 상품 매출에 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정확하게 숫자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지속해서 저희가 AI 핵심 제품을 통해서 매출 확대를 하고 있다"라며 "또 구독 부분도 한국을 비롯해서 지속적으로 글로벌에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의 경우 구글의 제미나이도 적용하고 있는데 이날 가전에는 삼성의 빅스비만 활용이 된 점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 부사장은 "빅스비는 올해 자연스러운 생성형 LLM(거대언어모델)까지 적용을 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기기 제어까지 소비자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오래 진행을 했고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미나이 얘기를 하셨는데 가전에 대해서도 저희가 고객의 가치와 경험을 확대하고 (고객이) 즐기실 수 있다면 다양한 솔루션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쟁사 대비 낮은 수익성과 미국 관세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황 부사장이 답변했다. 그는 "AI 가전의 대세화를 가장 큰 경쟁력 강화의 방법으로 보고 있다"라며 "그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올라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거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부분은 저희가 다양한 공급망을 준비해하고 있고 그것에 맞춰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변화하는 관세 정책에 우리가 조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 보고 있다"라며 "크게 변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는 로봇청소기에 대해서는 임 부사장이 답했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중국 로보락이며 삼성전자는 2위다.
임 부사장은 "작년에 삼성 로봇청소기(비스포크 스팀 AI)가 2분기 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정말 많은 고객들이 사랑해 주시고 찾아주셔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 늘어서 30%까지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1등 해야 하고 이번 출시한 직수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보안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안심하고 쓰실수 있는 제품을 저희가 만들었으니 올해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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