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IPO]밸류 방향타 '지분법 이익'…㈜한화 주가 '예의주시'대규모 평가이익 축적…기업가치 반영 비율 '주목'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03 08:08:5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에서 지분법 이익이 차지하게 될 비중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부터 ㈜한화 평가 이익이 순이익으로 반영되면서 조단위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화의 주가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졌기에 평가 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물론 지분법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수치이지만 실제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는 일정 수준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반영되기도 한다. 핵심 비즈니스의 반등이 아직인 상황에서 지분법 이익이 밸류에 반영되는 비율은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순이익 1조 달성…지분법 이익 '대규모' 반영
한화에너지는 지난 3월 31일 2024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회사가 거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851억, 2107억원으로 매출액의 경우엔 전년(4조7111억원) 대비 약 18%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1조7541억원의 순이익인데 이는 한화에너지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거둔 '조단위' 성과다.
연내 예비심사를 청구해 2026년 코스피에 상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회사로서 지난해 실적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한화에너지와 상장 주관사단은 2025년 실적이 더욱 커질 것을 염두에 두고 신속한 상장 스케줄을 밟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실적 자료에서 예상 외의 훈풍이 관측되는 건 향후 일정에도 청신호를 밝히는 이벤트로 여겨진다.
조단위 순이익의 일등공신은 대규모 지분법 이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07억원으로 직전 연도(2150억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2023년 순이익(4378억원) 대비 4배 이상 급등할 수 있었던 건 1조7056억원 규모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한화 보유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 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까지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10%에도 미치지 못해 여기서 발생한 이익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계정으로 분류됐다. 따라서 지분 가치가 올라도 당기손익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별도의 계정으로 잡혔다.
그러나 지난해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으로부터 ㈜한화 주식을 사온 결과 지분율이 22.16%까지 늘어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한화에 대한 유의적인 영향력 행사가 인정되면서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계정이 바뀌어 순이익으로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 보유 지분에서 발생한 지분법 이익은 1조6553억원에 달했다.

◇기업가치 향방 결정 요소…지분법이익 할인율·한화㈜ 주가 '주목'
조단위 지분법 이익은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산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업지주회사의 밸류에이션을 구할 때는 장부상 투자한 회사들의 지분 가치가 반영되기도 한다. 물론 1조원 규모의 평가 이익을 거뒀다고 해서 전액 반영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경우에 따라 일정한 수준의 할인율을 가해 밸류를 산출한다.
한화에너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지분법 이익이 밸류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조단위 빅딜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한 축을 이룬다. 본래 영위하던 발전 및 열 생산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태양광, 엔진 등 연 매출이 1조원에 가까운 사업 섹터가 즐비하기 떄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열발전 부문으로만 상장을 추진했다면 굳이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기타 비즈니스 섹터에서의 실적도 일정 부분 반영하는 게 합리적인 수순"이라고 말했다.
다만 핵심 비즈니스의 성장세가 미약하다는 건 변수로 꼽힌다. 성공적인 IPO가 이뤄지기 위해선 결국 주력 사업에서 창출되는 캐시플로가 확고해야 한다. 한화에너지의 매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섹터는 석유화학인데 실적 반등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PTA 부문 매출은 1조7965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이 때문에 사업 성과가 기대를 밑돈다면 지분법 이익이 밸류에 반영되는 비율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배구조 줄기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순위로 여겨진다. 원하는 밸류 레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B 업계에선 5~8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 평가 이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건 긍정적인 소식이다. 지난해 ㈜한화 주가가 2만원 후반대에서 보합했던 데 반해 올 2월에만 2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3월 31일 기준 종가도 4만950원으로 이 레벨에서만 주가가 움직여도 한화에너지가 거머쥘 수 있는 기대 이익은 막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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