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시대 티웨이항공]새 이사회 키워드 '대한항공 출신'②이상윤·안우진·서동빈 등 사내이사 주목, 고위직 없어 대표 직행엔 '물음표'
이영호 기자공개 2025-04-07 09:12:37
[편집자주]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목전이다.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절차만이 남은 상황에서 인수 종결은 시간 문제다. 사실상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 계열사로 편입되는 수순이다. 대명소노가 앞세운 신규 이사회 구성을 통해 대명소노 체제에서의 티웨이항공 경영 전략을 조망하고 새로운 키맨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가 구상하는 티웨이항공의 신규 이사회 키워드는 '대한항공'이다. 항공업 경험이 없는 대명소노로선 항공업을 경험한 경영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사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이 같은 문제 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다만 대명소노의 사내이사 중에서 티웨이항공 신임 대표가 곧장 배출될 가능성에는 회의적 시각도 적잖다. 항공사 고위직 출신이 없다는 게 주요 이유다.
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임시주총이 내달 23일 개최된다. 대명소노 측 이사들을 새롭게 선임하는 것이 이날의 주요 안건이다. △사내이사 이상윤 △사내이사 안우진 △사내이사 서동빈 △기타비상무이사 서준혁 △기타비상무이사 이광수 △기타비상무이사 이병천 △사외이사 김종득 △사외이사 염용표 등이 대명소노 측 인사다.
당초 대명소노 구상은 지난달 말 정기주총에서 이들을 이사회에 입성시키는 것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이 늦어지면서 잔금납입 일정도 함께 미뤄졌다. 이 때문에 잔금 지급과 주식 인도일은 임시주총이 열리는 내달 23일로 결정됐다. 내달이 돼야 비로소 티웨이항공의 대명소노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새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대명소노의 고심이 묻어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사내이사 3인 모두 대한항공 출신자들이라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그간 대명소노는 사내이사로 선임할 인사들에 대한 자세한 이력을 함구해왔다. 최근 주총 결의 등으로 이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뒤늦게서야 공개됐다.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임원은 사내이사 중 가장 오랜 기간 대한항공에 몸 담은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간 근무로 항공사 여러 사업을 경험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총괄은 1974년생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항공에 몸담았다. 주요 이력으로는 운항정점정비공장 기체 정비, 정비기획부 MRO 사업, 인사관리, 미주지역본부 관리, 정책기획 등 업무를 두루 맡았다. 항공사업TF 총괄임원이라는 점에서 세 명의 사내이사 중에서 대표이사 선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1975년생인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 총괄임원의 경우 2015년부터 대한항공에서 소노인터내셔널로 적을 옮겨 일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대한항공에서 근무했는데 국내선 심사분석, 영업기획 등을 거쳤다. 항공업과 대명소노의 본업에 대한 이해도를 두루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임원은 이들 중 가장 어린 1976년생이다. 다만 안 총괄과 마찬가지로 2003~2010년 항공사에 몸담은 뒤 적을 옮겼다. 아마데우스코리아에서 올해 초까지 10년가량 일했다. 아마데우스는 글로벌 항공예약발권 시스템 운영사로 파악된다.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LA 여객지점 영업 관리, 진에어 여객판매부를 거친 뒤 올해 소노인터내셔널로 합류했다.
앞서 장기간 티웨이항공을 이끌었던 정홍근 대표가 최근 퇴임을 시사했다. 새 대주주인 대명소노와의 대척점에 있었던 인물이었기에 이들의 동행은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워 보인다. 정 대표는 퇴진 의사 표명과는 별개로 일단 4연임에는 성공했다. 다만 대명소노 신뢰를 얻은 결과로 보긴 힘들다. 대명소노 측 이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한 탓이다. 결국 정 대표는 오는 임시주총에서 물러날 공산이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내이사 3인 대신 제3의 인물이 새 대표이사로 내정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항공사 최고경영자로서 역량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반응들이 상당하다. 이 중에서 대한항공에서의 경력이 가장 긴 이 총괄은 여러 분야를 거쳤지만 대한항공 내에선 임원급이 아닌 부장급 직위였다. C레벨급 고위 경영진으로는 볼 수 없다는 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사회 명단을 살펴보면 항공업계 내에서 널리 알려진 중량급 인사는 잘 보이지 않는다"라며 "사내이사 중에서 지금 당장 대표이사가 배출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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