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목표 '내리고' 하이브리드 '올리고' 하이브리드 목표 판매 '81만대 → 107만대' 상향…전동화 픽업트럭도 출시 계획
박완준 기자공개 2025-04-11 10:38:5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최대 30%가량 하향 조정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아는 2030년 목표 판매량도 기존 430만대에서 419만대로 낮춰 보수적인 전략을 꾀한다.하지만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목표 판매량을 늘려 유연한 시장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신규 전략 차종으로 픽업트럭을 제시했다. 타스만을 시작으로 신흥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뒤 신규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 중형 전동화 픽업트럭을 북미 시장에 출시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내용이 골자다.
◇길어지는 캐즘에 전기차 목표 판매량 30%↓
기아는 이달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수익성과 생존력에 중심을 둔 보수적인 전략을 꾀하며 지속 가능한 전동화 사업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사업의 중장기적인 투자 기조는 유지했다. 기아는 EV3와 EV4, EV5 등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중심으로 전기차 구매 허들을 낮추고,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계획은 수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목표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를 기존 81만7000대에서 107만4000대로 확대했다. 파워트레인 생산시설 증량을 통해 2030년 90만대 이상의 공급 능력을 계획했다. 국내는 소형, 중형, 대형 차종을, 해외는 소형, 중형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증량해 시장별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전기차 목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량은 줄어들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를 322만대로 설정하고 △2027년 375만대 △2030년 419만대,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발표한 2030년 판매 목표인 430만대보다 11만대 낮아졌다.
미국 시장의 목표 판매량은 오히려 늘렸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현지생산을 늘려 2030년 101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27% 늘어난 수치다. 유럽에서는 77만대, 국내 58만대, 인도 40만대의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PBV 25만대 목표…북미 중형 전동화 픽업 출시
기아는 올해 7월 출시하는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2027년 PV7, 2029년 PV9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PBV 글로벌 판매 목표는 2030년 25만대를 제시했다. 기아는 PV5 13만5000대와 PV7 및 PV9 11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PBV는 국내 화성 PBV 생산 전용공장에서 연간 2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해외 공장을 활용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신규 전략 차종으로 픽업트럭도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타스만을 활용해 국내와 호주 등에서 연평균 8만대를 판매해 6%(북미 지역 제외)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픽업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도 신규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 중형 전동화 픽업을 출시하고 연 9만대,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향후 5년간(2025~2029년) 투자 규모를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원 늘린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래 사업 투자는 19조원으로, 전동화 67%, SDV 9%, AAM·로보틱스 8%, 에너지 5%, 모빌리티 3%, 기타 7%의 비율로 투자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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