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감사위 재정비…'관 출신'으로 무게 실었다 상근감사위원에 금감원 하노이 전 소장...금융위 출신 뒤이어 감독기관 인사 기용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16 12:19:4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7시1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2025년 감사위원회 재정비를 마쳤다. 관(官)에 몸담았던 인사가 빠진 자리에 다시 관 출신을 영입해 연속성을 확보했다. 감사위원회의 견제력과 독립성을 복원하는 동시에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로 내부통제 역량도 보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카드 의사결정에 감독당국적 식견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종춘 전 금융감독원 하노이 사무소장을 사내이사 겸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감사위원이었던 이현철 전 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유재한 사외이사가 임시로 역할을 수행했던 자리다.
박 위원의 합류로 감사위원회는 다시 '사외이사 2인+상근감사위원 1인' 체제로 정상화됐다. 사외이사인 장재형, 신현택 위원과 함께 3인 구성의 감사위원회가 정식으로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박종춘 위원, 하노이 사무소장 지내며 당국-업계 가교 역할
박종춘 신임 감사위원은 금융감독원에서 기획조정국, 국제업무국 등 정책·기획 부서 중심의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2022년 말 국·실장 승진 이후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장으로 발령돼 해외 진출 금융사와 현지 당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중소금융과 국제업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감독 경력을 넘어 감사·리스크 관리에 대한 이해와 판단 능력을 겸비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우리카드 측은 박 위원을 "경제, 금융 분야 임원 후보군 중 당사 경영에 대한 견제 감독 및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감사위원과 비교해 관 출신이 빠진 자리를 관 출신이 다시 대체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사임한 이현철 전 감사위원은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재정경제부,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거친 인물이다. 우리카드는 금융당국 출신 상근감사위원을 연달아 기용하며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박 위원의 영입이 전관예우 차원의 방패가 아닌 감사위원회 본연의 기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금감원 출신이라고 해도 카드사에 대한 직접 감독 경험이 없고 퇴직 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적격 판단을 거쳐 취업한 만큼 감독기관과의 직접적 이해충돌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금감원 내부 관계자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는 감사위원 역할 수행에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감독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융회사에서 특혜를 받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했다. 박 위원 영입이 전관 네트워크보다는 실질적인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감독기관의 시각에서 경영 리스크를 바라보고 내부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우리카드 감사위, 정식 3인 체제 갖춰
이번 인사는 감사위원회의 공백을 신속히 메우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현철 전 감사위원의 임기가 지난 3월 끝난 이후 유재한 사외이사가 임시로 감사위원 역할을 수행해왔다.
우리카드는 지난 7일 임시주총에서 박 위원을 감사위원으로 정식 선임하고 유재한 이사는 다시 본래의 사외이사 역할로 복귀시켰다. 감사위원회의 정식 3인 체제가 한 달 만에 복구된 셈이다. 상근감사위원이 반드시 감사위원회 구성원으로 포함돼야 하는 제도적 요건 외에도 경영 감시 체계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감사위원회는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위치에서 재무와 업무, 준법과 IT 및 내부통제 점검 등 전반적인 내부 감사 체계를 설계하고 평가하는 핵심 기구다. 법적으로 3명 이상으로 구성되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은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또 회계·재무 전문가가 1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상근감사위원은 통상 사내이사 신분으로 참여하며 일상적인 감사 활동과 감시 체계를 주도하는 실무적 역할을 맡는다.
우리카드는 이전에도 상근감사위원 자리에 금융위원회, 자금중개사, BC카드 등 공공성과 금융업무를 모두 경험한 인사를 선임해왔다. 이 같은 기조는 단순 감시를 넘어 정책적 시야에서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지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의 선임으로 우리카드 감사위원회는 장재형, 신현택, 박종춘 위원 체제를 갖췄다. 장재형 위원장과 신현택 위원이 사외이사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축이다. 박 위원은 상근감사위원으로서 경영 활동 전반에 대한 실시간 감시에 나서며 사외이사들과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연결고리로 기능한다.
박 위원은 상근감사위원으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시의적 판단과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감독기관의 시각을 경영 현장에 녹여내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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