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업 시동' SK, 오너 3세 최성환 전면에 최태원 지원사격 예고, 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시너지 모색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5 08:33:5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이 연이어 로봇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그룹은 이전까지 지분 투자, 부품 공급 등 간접적으로 참여하다가 SK네트웍스가 SK매직과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중심에는 오너가인 최성환 사장이 섰다.SK네트웍스는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 쇼케이스를 열었다. 나무엑스는 SK네트웍스의 로봇 브랜드이자 제품명이다.
이날 최 사장은 무대에 올라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고 웰니스 로봇을 직접 공개했다. 최 사장은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에 나무엑스 EA(Executive Advisor)라는 직책을 더했다. 나무엑스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최 사장(사진)은 2022년 말 정기인사를 통해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1981년생인 그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2009년 SKC 입사 이래 SK㈜, SK네트웍스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2021년부터 최 사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했고 해당 인사를 기점으로 경영일선에 나서게 됐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최 사장과 이호정 대표의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각각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 전사 경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최 사장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SK네트웍스를 'AI 컴퍼니'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으나 가시적 성과는 부족했다. 대신 SK렌터카, SK매직 주방기기 일부 경영권 등을 매각하면서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최 사장은 핵심 목표 AI 컴퍼니 전환을 위한 크고 작은 투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기술 개발조직 '피닉스랩'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피닉스랩 및 SK매직 자체 리소스에 퀄컴, 에브리봇, 마음AI, EY 등 외부 기술력을 더해 나무엑스를 탄생시켰다.

행사 도중에는 최 회장이 영상으로 등장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최 회장은 "AI와 로보틱스 중심으로 거대한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라면서 "나무엑스가 이정표를 되기를 기원한다. SK는 나무엑스의 여정을 응원하고 서포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의 협조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SK하이닉스(메모리), SK텔레콤(통신 및 AI), SK온(배터리) 등이 나무엑스과 협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하는 유일로보틱스도 잠재적 교류 대상이다. 유일로보틱스는 직교·다관절·협동로봇 제조사다.
이에 대해 김형진 나무엑스 사업본부장은 "오픈 생태계 내에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도 하나의 멤버로 협력할 수 있는 구조"라면서 "멤버사로서 좀 더 많은 부분을 논의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다양한 파트너, 개발자와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무엑스는 가정용 로봇으로 출발하지만 추후 상업용으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기청정 역할도 수행하는 만큼 급성장 중인 냉난방공조(HVAC) 분야 등과 연계할 수 있어서다. 공장 등에서 활용 시 유일로보틱스 노하우가 적용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SK네트웍스는 SK그룹 로봇 부문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지원사격을 약속받은 최 사장이 진두지휘하면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나무엑스 성적표에 따라 최 사장의 그룹 내 역할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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