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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의 진정성 [thebell note]

안윤해 기자공개 2025-05-07 08:01: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솔루엠이 보유 중이던 자사주의 일부를 대주주에게 처분하겠다고 공시하자 일각에서는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최대주주인 전성호 대표는 사재를 출연해 약 211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주가에 5%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하기로 한 만큼 대주주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금을 확보하는 묘수로 평가되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칠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부분만으로 솔루엠의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주주가치 훼손으로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 주주가치 제고는 자사주 소각 같이 단기적인 조치에만 그치지 않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솔루엠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주 환원과 성장 전략을 담은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순이익의 5%를 현금배당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20%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선 자사주 처분과는 별개로 매년 자사주 매입·소각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는 2026년까지 2200억원 이상을 시설 및 R&D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발행도 결정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해당 RCPS는 리픽싱 조항이 없고 1년의 보호예수도 설정돼 있었다. 이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를 사전에 차단한 구조로 경영진이 향후 주가와 기업가치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RCPS 발행과 투자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조치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한 개별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지배구조 안정화와 환원, 성장 등을 아우르는 주주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이다.

오로지 자사주 소각만이 밸류업의 해법일까.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R&D와 설비투자가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솔루엠이 속한 전자부품 산업은 기술 경쟁력이 곧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기도 한다. 단기적 주가보다 본질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더 큰 환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 셈이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솔루엠의 진정성 있는 행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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