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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박순철 CFO "주주가치 제고 관점 논의"…2차 매입 93% 이상 달성 '순항'

김경태 기자공개 2025-05-02 07:44:5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조 단위 자사주 소각을 또다시 결정했다. 최근 진행 중인 3조원 규모의 2차 자사주 매입분 중 2조5000억원어치를 소각할 방침이다. 1차에서 진행한 것을 더하면 전체 10조원 중 절반 이상을 소각하게 된다.

올 2월부터 추진 중인 2차 자사주 매입은 이날 기준 체결금액이 계획 물량의 93%를 웃돌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잔여 4조원 처분도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추가적인 소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박순철 CFO, 2개 분기 연속 컨콜 참여…"2.5조 자사주 추가 소각"

삼성전자는 30일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질의응답(Q&A)에서 김성규 다이와증권 연구원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현황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CFO(사진)가 직접 답변에 나섰다. 그는 "1분기 중 매입한 자사주 3조원 가운데 임직원 주식 보상용 5000억원어치를 제외한 2조5000억원어치는 1차 자사주 매입 때처럼 소각할 계획"이라며 "임원 주식 보상용 5000억원을 제외한 2조5000억원은 1차 때와 동일하게 소각을 진행한다는 게 현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자 이를 방어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3조원 규모를 3개월 내 매입한 뒤 곧바로 소각하고 나머지 금액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공표했다.

그후 올 2월 18일 이사회를 열고 1차로 매입한 3조원 규모의 물량을 전부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은 대상은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로 올 2월 20일 완료됐다.

통상 자사주 매입도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히지만 소각까지 이뤄져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평가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1차 소각 이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왔다.

삼성전자는 같은 달 19일부터 3조원 규모의 2차 매입을 시작했다. 2조5000억원 규모가 추가로 소각되면 총 계획(10조원)의 절반 이상을 소각하게 된다. 이날 박 CFO의 언급을 고려하면 향후 소각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박 CFO는 "잔여 재원 4조원도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추후 이사회에서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할 것"이라며 "또한 자사주 소각 여부나 그 시기, 규모 등에 대해서도 회사의 경영, 재무, 규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 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CFO가 컨콜에 참여한 것도 주주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일환이다. 그는 올 1월 열린 작년 4분기 컨콜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CFO가 최윤호 사장(현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이던 2020년도 4분기 컨콜 이후 4년 만이었다.

박 CFO 외에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권혁만 시스템LSI 상무, 노미정 파운드리사업부 상무,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다이넬 아라우호 MX사업부 상무, 노경래 VD사업부 부사장, 다니엘 오 IR 부사장 등이 이날 컨콜에 참여했다.

박 CFO는 M&A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M&A를 지속 검토 중으로 가시화되는 대로 즉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2차 자사주 매입 '착착', 올 11월 완료 타임라인 지킬 전망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18일부터 올 2월 17일까지 3조원 규모의 1차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1차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자마자 이사회를 열고 3조원 규모 2차 매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기간은 2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다. 신고 수량은 보통주 4814만9247주, 우선주 663만6988주다.

2차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1차 때와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1차 때는 휴일을 비롯한 증시 휴장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평일에 매집에 나섰다. 하지만 2차 때는 매입하지 않은 영업일이 있었다.

다만 그 후로는 차질 없이 매수했고 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 이날 기준 체결수량은 신고수량 대비 보통주는 93.25%, 우선주는 93.04%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보통주 2조5480억원, 우선주 2907억원으로 총 2조8387억원이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작년 11월에 발표한 타임라인을 지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를 향후 1년 내에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4조원 규모를 올 11월까지 매수하면 공언한 일정을 지키게 된다.

다만 그만큼 치밀한 현금 운용에 나서야 해 박 CFO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더불어 배당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365원씩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총금액은 2조4473억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월 31일 2024년~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할 계획을 밝혔다. 매년 9조8000억원 수준의 배당이다.

주가의 급격한 반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도 있다. 올 3월 20일 장중 6만2000원을 찍으며 5개월만에 6만선을 돌파했지만 그 후 다시 5만원대에 지속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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