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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해킹에 흔들린 블록체인 사업 미래는 게임 비전에도 악재, 바닥부터 신뢰 다시 다지기 불가피

황선중 기자공개 2025-05-07 08:54:0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가 2월 발생한 해킹 사태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위믹스 필두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려 했던 오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가 2일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위메이드 주가는 출렁였다. 이날 종가는 2만365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7.4% 하락했다. 최근 3년 기준 위메이드 주가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다. 내달 상장폐지 운명을 맞이한 위믹스 가격은 1300원에서 400원대로 60% 이상 급전직하했다.

시장의 반응이 민감한 이유는 위믹스가 위메이드 미래 먹거리인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위믹스는 2020년 1월 위믹스를 발행한 이후 줄곧 게임과 블록체인의 융합을 모색했다. 게임에서 얻은 각종 자산을 위믹스로 전환한 뒤 나아가 현금화까지 하는 이른바 'P2E(Play to Earn)' 개념이었다.

처음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위메이드 모바일게임 '미르4'의 경우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무려 동시접속자 기준 140만명 넘는 글로벌 이용자가 몰렸었다. 이때부터 위메이드는 위믹스라는 일종의 기축통화를 매개로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 구축 사업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위믹스가 상장폐지 운명을 맞이하며 향후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내달 2일부터 위믹스 거래를 중단하고, 7월 2일부터는 출금조차 금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임상 자산→위믹스→현금화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 중간 부분이 끊어지는 셈이다.

투자자 신뢰가 무너진다는 측면에서도 뼈아픈 일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기술력 못지않게 신뢰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는 단순히 재미만이 아니라 게임을 통한 자산 확대를 추구한다. 그만큼 블록체인 게임의 '경제'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인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지목된다.

하지만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업계 최초로 '재상폐'라는 오명을 안으면서 바닥부터 다시 신뢰를 쌓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특히 위메이드가 2022년 11월 위믹스 첫 상장폐지 이후 분기마다 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격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 생태계를 계속해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위믹스재단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내 거래소의 거래 지원 종료와 무관하게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에 대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와 신념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면서 "위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게임과 서비스들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닥사는 이날 위믹스에 대해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한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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