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R Briefing]'저점 확인' 카카오, 비핵심사업 정리·슈퍼앱 진화 초점카카오톡·AI 서비스 강화 '사력', 디어유 종속사 편입 덕 당기순익 '방긋'

김경태 기자공개 2025-05-09 08:02:3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0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등 핵심사업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플랫폼 시장의 콘텐츠 니즈를 반영해 카카오톡을 '슈퍼 앱'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출시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비핵심사업 정리 기조는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불거진 계열사 매각에 관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Exit) 시점이 도래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연관성이 부족한 계열사는 지속적으로 감축할 전망이다.

◇핵심사업 연관 낮은 계열사 정리…정신아 대표 "슈퍼 앱 진화·오픈AI 협업 지속"

카카오는 8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컨콜을 개최했다. 정 대표와 신 CFO가 참여해 사업현황과 경영실적 등을 설명한 뒤 애널리스트와의 질의응답(Q&A)에도 직접 나섰다.

컨콜에서는 다양한 계열사 매각설과 향후 확보되는 재원의 활용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의 보유 지분 매각 추진이 거론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PE가, 카카오모빌리티는 미국계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가 2대주주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기관, PEF운용사가 FI로 있다.

신 CFO는 "최근 카카오 그룹에 투자한 PE(사모투자펀드)들의 투자 회수 시점이 돌아오면서 회수 방법 등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별개로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축으로 정의하고 이에 집중하는 중장기 전략은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다"라며 "핵심과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한 부분은 효율화하고 있고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넵튠 매각이 완료되면 104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이 올 2월 3일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오른쪽)과 만난 모습(출처: 카카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과 AI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 대표는 "하반기 카카오톡 내 '발견' 영역을 만들고 일상 콘텐츠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발견 영역은 이용자에게 가장 트렌디하게 소비되는 숏폼을 피드형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며 트래픽이 늘면서 체류시간에 포함한 이용자 활동지수가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카카오톡을 많은 이용자가 쓰고 있지만 체류 시간 측면에서 선두 업체와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라며 "메신저로 성장을 이어 온 카카오톡은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슈퍼 앱'으로의 진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픈AI와의 협업 진행 상황에 대한 질의에도 직접 답했다. 카카오는 올 2월 3일 오픈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제휴(Strategic Collaboration)를 체결했다. 당시 정 대표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큰 방향성에 대해 합의하고 개발 단계에서 본격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오픈AI는 최고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AI 모델 전반을 담당하고 카카오는 이용자 경험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B2C 서비스를 카카오 생태계에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모든 이용자가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통한 새로운 AI를 경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AI 서비스 '카나나'의 CBT(Closed Beta Test)를 시작했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로 기획됐다.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의 맥락을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1:1 대화만을 통해 기능을 수행했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작동함으로써 관계 형성과 강화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정 대표는 컨콜에서 "AI 메이트와 생성형 검색을 통한 AI 서비스들도 카나나 브랜드를 함께 활용할 것"이라며 "AI 메이트의 경우 쇼핑에 이어 로컬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사내 베타 테스트를 완료했고 쇼핑의 경우 카톡 내 커머스 자산과 강결합하고 로컬의 경우 카카오맵과 연동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생성형 검색의 경우 하반기 카톡 개편이 예정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 CFO "저점 확인, 2분기 반등 시작"…순익 대폭 증대 배경 '디어유 주식 처분'

카카오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8637억원, 영업이익은 1조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12.4% 감소했다.

신 CFO는 컨콜에서 "1분기에는 콘텐츠 지식재산(IP) 파이프라인 공백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부진했다"라며 "분기 연간 실적 저점을 확인했고 2분기는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맞물린 손익 반등이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결 매출 역성장이 이어져 왔지만 플랫폼 부문의 견조한 펀더멘탈이 콘텐츠 부문 부진을 상쇄하며 2분기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 회복 양상을 보여줄 것"이라며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공백이 이어지지만 뮤직(음악) 사업 IP 파이프라인 강화, 카카오픽코마의 수익 개선이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어 "비용 측면으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었지만 효율적인 집행 구조 이어가고 있어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분기별로 점진적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올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2.1% 급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에는 디어유가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올 1분기에 디어유 지분법주식 처분이익 537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디어유 지분을 처분한 것은 아니며 기존 지분법 대상 법인에서 종속기업으로의 편입되는 조정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디어유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디어유를 관계기업 및 공동투자기업으로 분류했다. 현재 디어유의 카카오 계열 에스엠(SM)스튜디오스가 지분율 31.16%로 1대주주, SM엔터테인먼트가 11.42%로 2대주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