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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SK어드밴스드, 회사채 중심 조달로 차입 3배 증가SK가스 산하 프로필렌 자회사…PDH 업황 부진에 차입 불가피

이민호 기자공개 2025-05-20 08:18:43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0시3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의 프로필렌 자회사 SK어드밴스드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원가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부진하면서 3년 만에 총차입금은 3.1배로 늘었다.

SK어드밴스드는 회사채 중심으로 조달을 늘리는 가운데 은행권으로부터 차입을 함께 늘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350%, 차입금의존도가 60%를 각각 넘으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PDH 업황 부진에 3년 연속 영업익 적자…자회사 울산피피 지분법 손실도 인식

SK어드밴스드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단일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PDH는 프로판(LPG)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정이다. 프로필렌은 폴리프로필렌, 프로필렌옥사이드, 아크릴로니트릴 등의 원재료로 자동차 부품, 수지, 전자제품,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된다. 울산에 PDH 공장을 신설해 2016년 4월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프로필렌 생산능력은 연 60만톤 규모다. SK가스와 원재료(프로판) 매입을 위한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2014년 9월 SK가스가 PDH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설립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기업 APC(Advanced Petrochemical Company)의 자회사인 AGIC(Advanced Global Investment Company)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SK가스 65%, AGIC 35%의 지배력을 갖췄다. 이후 2016년 6월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 지분 25%를 쿠웨이트 석유화학기업 KPC(Kuwait Petroleum Company)의 자회사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매각하는 동시에 AGIC로부터 지분 5%를 사오면서 현재의 SK가스 45%, AGIC 30%, PIC 25%의 지배구조가 정착됐다.


SK어드밴스드는 최근 실적이 둔화됐다. PDH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PDH 설비 대규모 증설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로 원가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2021년 317억원으로 감소한 영업이익은 2022년 마이너스(-) 1290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2023년 -825억원, 지난해 -116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영업이익 적자로 당기순이익 적자가 불가피했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 -1280억원, 2023년 -1124억원, 지난해 -1657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자본총계가 232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2023년말 145.1%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351.7%에 이르는 주요 요인이 됐다.


당기순이익 적자 요인은 영업이익 적자 외에 자회사 울산피피 실적 부진에 따른 지분법 손실도 있다. SK어드밴스드는 2018년 10월 지분율 50%-1주로 폴리프로필렌 자회사 울산피피를 신설했다. 폴리프로필렌의 원료는 프로필렌이다. 이 때문에 SK가스는 SK가스→SK어드밴스드→울산피피로 이어지는 폴리프로필렌 밸류체인을 내재화했다.

하지만 울산피피는 2021년 5월 상업생산 시작에도 영업이익 적자와 당기순이익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2023년 2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00억원을 울산피피에 출자했다. 그럼에도 SK어드밴스드가 인식한 지분법 손실은 2023년 321억원, 지난해 191억원이다.

◇총차입금 3년새 3.1배…회사채 발행·은행권 차입 동반 증가


영업이익 적자는 차입 부담을 부채질했다. 2021년말 2034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된 3년 만인 지난해말 6312억원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3.1배가 된 것이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으로 보면 2021년말 1043억원에서 지난해말 4678억원으로 3년 만에 4.5배가 됐다. 지난해말 차입금의존도는 60.2%에 이르렀다.

2021년말과 지난해말 총차입금 구성을 비교해보면 회사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동일하다. 지난해 9월 총액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때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 신용등급을 매겼다. 하지만 영업이익 적자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부진했던 탓에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동시에 은행권 차입금도 늘린 점을 알 수 있다.

2021년말 회사채 발행잔액은 1851억원으로 총차입금(2034억원)에서의 비중이 91.0%였다. 은행권 차입금이 단기차입금만 180억원으로 비교적 적었다. 지난해말에는 회사채 발행잔액이 4707억원으로 늘었지만 총차입금(6312억원)에서의 비중은 74.6%로 하락했다. 은행권 단기차입금 500억원과 장기차입금 800억원에 더해 장기기업어음(CP)도 300억원 조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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