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전선업체 리포트] 대원전선, 미래차 핵심 부품사 도약 '시동'①고부가 자동차용 전선 집중, 알루미늄 휠 제조사 인수로 시너지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16 13:05:21
[편집자주]
미국과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확산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로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전선·전력 기업들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빅4' 전선사와 주요 전력 설비 기업 외에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강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함께 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강소 전선 기업들의 현 상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창립 61년을 맞은 대원전선은 2018년부터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전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전기차 확산에 따른 자동차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대한 결과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최근에는 현대차그룹 1차 벤더사인 알루미늄 휠 제조업체 대유글로벌(현 대원알텍)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부품 부문까지 넓혔다. 업계는 대원전선이 전선에 이어 부품까지 아우르며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61년 전통' 대원전선, 계열사 다수 자동차용 전선 생산
대원전선의 전신은 1964년 설립된 대원전업사다. 주력 사업은 전력·통신 케이블로 이 외에도 다양한 전선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1969년 대원전선으로 법인 전환 후 1997년 엔케이전선으로 사명을 바꿨다가 1999년 다시 현재의 사명으로 돌아왔다.
대원전선은 1981년 통신 케이블 관련 제조 설비를 증설하며 양산 체제를 확립했고 1988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00년에는 광통신 케이블과 UTP 케이블 제조 및 검사 설비를 구축했으며 2003년에는 본사와 생산공장을 충남 예산으로 이전해 기반을 다졌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대원전선그룹은 총 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갑도물산으로 대원전선 지분 22.12%를 보유하고 있다. 서명환 대원전선 대표는 대원전선 지분 3.27%, 아들인 서정석 전무는 3.14%를 각각 보유 중이다.
서 대표는 갑도물산 지분 65%, 서 전무는 17.5%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서 회장에서 갑도물산, 대원전선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구축된 셈이다.
대원전선은 대명전선, 위해금원전선유한공사, 대원에프엠아이 등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원전선이 대명전선과 위해금원전선유한공사를 100%, 대원에프엠아이를 74.44% 보유하고 있다.
대명전선은 2014년 9월 설립된 전선 전문 제조사로 전력선과 통신선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수요처는 대원전선이다. 위해금원전선유한공사는 2023년 중국 산둥성에 설립된 자동차 전선 제조법인으로 현지에서 자동차용 전선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설립됐다.
대원에프엠아이는 자동차 고전압 전선, 고강도 알루미늄 전선, 초세경 전선 등을 생산하며 국내외 자동차 전선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원전선 계열사 상당수가 자동차용 전선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1차 벤더사' 대원알텍 100억에 인수 완료
이는 대원전선의 사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대원전선은 2018년경부터 저수익 사업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집중해왔다.
자동차용 전선은 차량 내 전자장비가 고도화되면서 높은 정밀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확산에 따라 고전압·경량 전선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원전선은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 하반기에 충청남도 당진시와 예산군에 위치한 공장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용 전선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약 30% 확대했다. 2023년 1분기에도 설비 증설에 3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대원전선은 자동차용 전선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왔다. 현재 매출 기준 업계 1위는 경신전선으로 지난해 매출이 816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대원전선의 연결 기준 매출은 5527억원으로 외형 면에서는 경신전선이 크게 앞서 있다.
다만 대원전선이 자동차 전선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시점이 2018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성과는 의미가 크다. 경신전선은 1989년 전선사업부를 분사한 이후 오랜 기간 자동차 전선 제조에 주력해온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대원전선이 단기간에 2위권 점유율을 확보한 점을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원전선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다. 과거에는 한국GM도 주요 고객사였으나 GM이 국내에서 자동차용 전선을 조달하지 않으면서 대원전선은 해당 물량을 현대차와 기아로 충당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업체들도 대원전선의 주요 거래처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내 전자장치를 연결하는 배선 뭉치로 대원전선은 유라코퍼레이션, 티에이치앤 등과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전선의 자동차 전선 중심 전략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원전선은 알루미늄 휠 제조회사인 대원알텍을 인수했다. 인수 후 사명은 '대유글로벌'로 변경됐다. 대원알텍은 본래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였으나 지난해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인수는 대원전선이 참여한 WG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졌다. 컨소시엄은 대유글로벌의 신주 230억원어치를 취득했고 컨소시엄의 대표인 대원전선은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3.48%를 확보했다.
대유글로벌은 국내 알루미늄 휠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현대차와 기아의 1차 벤더사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제조사다. 대원전선은 자동차 전선을 생산하는 현대차·기아의 2차 벤더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내 밸류체인 시너지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는 대원전선이 전선뿐 아니라 부품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미래차 핵심 부품사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원전선이 전선뿐 아니라 부품 영역까지 확장에 나선 만큼 완성차 업체와의 연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차 시장 내 입지 역시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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