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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파장]SC제일은행, 깊어지는 소매금융 고민…대기업 대출 '속도'올해도 제한적 영업, 주담대 역성장 지속되나…위험가중치 상향 규제는 부담

김영은 기자공개 2025-07-24 12:24:13

[편집자주]

이재명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규제를 내놓은 데 이어 가계대출 공급량을 감축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은행권 경영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성장은 지난 수년간 은행권이 조단위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었다. 규제 파장으로 올해 연간 실적은 물론 밸류업 프로그램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은행권은 자산 포트폴리오와 자본비율을 고려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계대출 규제 대응 전략을 사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올해에도 가계대출 부문의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은 2020년대 초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정부 규제와 대환대출 중심의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주담대 영업에 소극적이었다. 주담대 잔액이 꾸준히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위험가중치 상향 등 추가 규제 시행시 자본 비율 관리 부담은 커질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가계대출 부문의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대기업대출 증가폭이 지난 한 해 증가폭과 맞먹는 수준을 기록하며 여신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위험가중치가 높고 건전성 관리가 까다로운 중소기업 대출은 자산 확대 대신 내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주담대 잔액 줄자 가계대출 총액 감소…소매금융 수익성 저하

SC제일은행은 2021년을 기점으로 가계대출 자산이 매년 역성장했다. 주담대 잔액에 연동되어 가계대출 자산도 함께 줄었는데 2021년 35조2527억원까지 올랐던 가계대출 잔액은 2022년 32조7571억원, 2023년 28조1535억원, 2024년 25조5003억원으로 하락했다.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70.5%, 주담대 비중은 58.5%로 2021년 대비(76.4%, 64.5%) 각각 6%포인트씩 하락했다.


올해도 가계대출 부문의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은 이광희 행장 취임 후 소매금융 부문의 성장을 강조하며 주담대 영업도 강화해 왔다. 저금리에 주담대를 제공하며 잔액은 단기간에 급증했다. 올 1분기 주담대 잔액은 22조7476억원으로 전년말(21조1448억원) 대비 7.58% 성장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강화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당국은 앞서 SC제일은행이 올 한 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초과 달성하자 경고를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SC제일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제한하고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도 변동금리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고 5년 주기형 상품만 취급하는 등 제한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부문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모양새다. SC제일은행은 과거 안정적인 주담대 자산을 크게 늘리기도 했으나 2021년 이후 코로나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주담대 성장에 제동을 걸자 잔액을 줄여왔다. 또한 최근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환대출을 통해 저금리의 주담대를 내놓는 등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영업에도 소극적이었다.

향후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 규제가 시행되면 자본효율성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5.9%로 4대 시중은행 평균치(15%) 대비 자본 여력이 높다. 그러나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여전히 주담대가 차지하고 있어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면 자본비율이 큰폭 하락하는 구조다. 모기업에 꾸준히 배당을 단행해 온 만큼 자본 비율 하락 압력이 생기는 것은 부담이 클 전망이다.

◇우량자산 대기업대출 주력…1분기에만 9000억 증가

SC제일은행은 수익성이 높은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0조1966억원으로 전년말(9조2593억원) 대비 10.1%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업대출은 연간 약 1조원 규모 증가했는데 올해 한 분기 만에 9000억원이 넘는 증가폭을 기록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건전성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 대출은 3조원 내외로 관리하면서 우량하고 수익성이 높은 대기업 대출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대기업대출은 전체 대출자산의 18.2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담대 비중이 최고점에 다다랐던 2021년(11.57%)와 비교해 6.6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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