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벤처투자業, 시계 제로..'변화·재편' 불가피 자통법 시행으로 경쟁 심화.. M&A·CRC '대안'으로 부상할듯
이 기사는 2008년 12월 31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벤처캐피탈 업계는 최근 5년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9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금융위기 상황이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년도 국내 경제 성장률이 2~3% 정도로 예상되지만 체감 성장률은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시장의 침체도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어 투자금 회수(Exit)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도 벤처투자 시장의 부담이다. 지금까지 벤처투자시장에는 창투사, 신기술금융사, LLC형 유한책임회사 등만이 참여했다. 하지만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업종특성상 세밀하고 전문적인 심사가 요구될 뿐 아니라 투자기간도 2~3년으로 길다는 '진입장벽'으로 인해 단기간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상위권 업체들에 해당될 뿐 중·하위권 업체들의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자금 회수와 펀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하위권 창투사들부터 도태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창투사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생존'이 우선인 상황"이라는 말로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자통법에 의한 벤처투자시장의 재편과 코스닥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패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코스닥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라는 '전통'방식보다는 인수합병(M&A)과 기업구조조정(CRC)시장에 더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업의 성장성이나 영업활동이 양호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침체나 키코(KIKO) 손실 등으로 '일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매력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등 업계 리딩그룹들은 4분기 들어 M&A 펀드 조성에 나섰다. 영상콘텐츠 투자전문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도 내년 상반기중 1000억원 규모의 M&A 펀드를 조성해 포트폴리오 재편에 동참한다.
김훈식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매력적인 매물이 많다"며 "내년에는 충분한 투자자금 조달이 가능한 업계 상위권 창투사 중심으로 코스닥 M&A 투자가 벤처캐피탈 업계의 한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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