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여전채 인수 '쑥스런' 1위 상반기 독주 하반기 부진…미래에셋證 막판 급발진
이 기사는 2009년 01월 05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채권 인수와 주관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상반기 독보적인 실적에 비하면 하반기 실적은 보잘 것 없었다.
특히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됐던 4분기엔 개점휴업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히려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어려운 시장여건에서 여전사들의 조달창구 노릇을 했다.
2008년 더벨 D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은 지난 한해 동안 총 75건, 1조7383억800만원어치의 여전채를 인수하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한해 발행된 여전채 중 11.9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표주관과 공동주관을 포함한 주관사 종합 순위에서도 한투증권은 2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한투증권은 총 91건, 2조4483억원800만원어치(16.87%)의 여전채 발행을 주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여전채 인수와 주관에서 한투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투증권은 총 54건, 1조3428억300만원어치(9.25%)를 주관하고, 총 1조5008억300만원어치(10.34%)를 인수했다.
산업은행, 동양종합금융증권(이하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여전채 인수부문 3~5위를 기록했다. 주관실적에서는 동양종금증권과 산업은행의 순위가 바뀌었다. 인수와 주관 모두 상위 5개사만 연간실적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인수가 44%, 주관이 49.6%에 달했다.
한투증권의 인수부문 1위는 조금 쑥스러운(?) 감이 있다. 상반기에 총 53건, 1조3283억800만원어치의 여전채를 인수한 한투증권은 하반기에는 총 23건, 4300억원어치의 여전채를 인수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인해 여전채 시장에서 채권발행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한투증권의 상반기 실적이 1년 전체 성적을 결정한 셈이다.
다른 인수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수부문 2위를 차지한 우투증권은 상반기(총 55건, 1조2186억800만원)에 못미치는 총 22건, 3021억9500만원어치의 여전채를 인수하는 데 그쳤고, 산은이 인수한 여전채는 총 3건, 7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 각각 4710억원, 3540억원어치의 여전채를 인수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인수액(3044억1900만원)을 뛰어넘는 7100억원어치의 여전채를 하반기에 인수했다.
◇ 미래에셋 4분기 약진 '기염'…삼성카드 채권 집중 인수
하반기에는 미래에셋증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여전채 상반기 주관과 인수부문에서 각각 8위, 1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들어 각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 총 51건, 7000억원어치(16.38%)의 주관을 맡아 한투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인수부문에서도 16.61%의 점유율을 보이며 선두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만 인수한 여전채 규모가 올해 전체의 44.68%에 달한다. 하반기 선전으로 연간 순위도 주관부문에서 5위, 인수부문 5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순위 급상승 배경에는 삼성카드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4분기중 인수한 여전채중 삼성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96%에 달한다. 삼성카드가 같은 기간 발행한 채권 86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200억원을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했다. 삼성카드 채권을 그 다음으로 많이 인수한 곳은 우리투자증권으로 900억원이다.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삼성카드는 '삼성'이라는 대외신인도와 AA의 신용등급을 이용, 지속적으로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아직 입지를 다지지 못한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카드'라는 우량채권 인수를 통해 2008년 여전채 시장의 주요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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