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CP 통해 중동점 인수자금 마련 현금 여유 있지만, 신용등급 높아 CP 등 단기자금조달이 '유리'
이 기사는 2009년 04월 20일 1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올 들어 기업어음(CP) 발행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넉달 사이 발행규모가 3배 가량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의 CP 잔액은 지난해 말 1200억원에서 4월20일 현재 3260억원으로 증가했다. 2002년 기업분할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현금유동성이 풍부해 외부 자금 조달이 많지 않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명품관 위주의 고급화 전략에 성공하면서 영업실적이 경기흐름에 민감하지도 않다.
현대백화점이 단기차입금인 CP 발행을 늘린 이유는 뭘까.
회사 측은 "중동(경기도 부천 소재) 영업점 인수자금과 현금 운용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토지와 건물 매입 규모가 크지만 우수한 신용(신용등급 'AA-')을 토대로 단기 자금조달에 나선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옥매더부천으로부터 빌려 사용하고 있는 중동점 백화점(디몰 쇼핑몰 포함) 부지와 건물을 인수하기로 했다. 규모는 2600억원.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19일 계약금과 1차 중도금으로 520억원을 지불했고 2월2일에는 2차 중도금 260억원을 지급했다. 3월31일에는 1820억원의 잔금까지 처리했다.
현대백화점의 CP 발행이 늘어난 것도 바로 이 시기와 맞물린다. 현대백화점의 CP잔액은 지난 1월 1035억원으로 줄었으나 2월부터 다시 늘기 시작, 3월말 236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보유현금을 운용하기 위한 자금운용 전략도 한몫했다. 현대백화점은 현금을 은행에 맡기고 필요한 자금은 CP를 통해 조달했다. 조달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낮은 점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이자수익을 얻기위한 조치인 셈이다.
금융시장 경색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한국외환은행 등 7개 금융회사와 체결한 CP 한도 약정금액이 3370억원에 달해 위기에도 충분히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CP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오는 24일까지 만기도래하는 1000억원은 모두 현금 상환키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들어 CP발행이 늘었지만 예금도 함께 증가해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며 "앞으로 만기 돌아오는 CP는 차환발행보다 현금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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