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텍 매각, 홀딩스 차입금 해결해줄까? 700억 이상 유동성 필요...카자흐 유전사업 매각 등도 동시검토
이 기사는 2009년 11월 18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엔텍홀딩스가 지엔텍 지분 및 유전개발사업 매각 등을 통해 부족한 유동성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매각으로 지엔텍홀딩스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을 제외한 지엔텍 지분이 얼마나 높은 가격을 받을지, 유전개발사업의 시장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지엔텍홀딩스 계열사들은 대략 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내달 15일 만기가 돌아올 지엔텍홀딩스의 우리은행 단기차입금 250억원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 차입금에는 지엔텍의 포항ㆍ광양ㆍ안성공장의 토지와 건물, 기계는 물론, 정봉규 회장이 보유한 지엔텍홀딩스 지분 70만주가 전부 담보로 잡혀 있다.
이밖에 지엔텍홀딩스의 대구은행 단기차입금 30억원, 자회사인 인터코웰의 기업은행 차입금 113억원도 문제다. 여기에는 지엔텍의 예금과 단기투자자산이 모두 담보로 설정돼 있다.
지엔텍홀딩스가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클리어워터캐피탈파트너스(CCP)로부터 빌린 외화 장기차입금은 이번 지분매각의 원인이자 목적이다.
지엔텍홀딩스는 작년 2월 CCP로부터 만기 3년, 표면 5%(만기 15%)조건에 2125만달러(한화 약 266억원)를 빌렸으며 그 담보로 지엔텍의 지분을 제시했다. 동시에 CCP에는 대출금을 지엔텍 주식 20만주(33.3%)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했다. 사실상의 교환사채(EB)다.
이 계약은 2010년 지엔텍의 기업공개(IPO)를 전제조건으로 맺어졌으며 최대주주인 정 회장은 이 차입에 개인 연대보증까지 제공했다.
그러나 CCP는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이유로 차입금의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계약일로부터 1년 후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을 행사한 것. 이에 지엔텍홀딩스와 정 회장은 빚을 갚을 새로운 재원 마련이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외화차입으로 인해 67억원의 환손실까지 발생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대주주의 경영권 문제도 또다른 난관으로 남아 있다. 지엔텍홀딩스는 미래상호저축은행 등의 주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발발한 반대매매로 최대주주 지분이 10%미만으로 떨어졌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선 추가 지분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지엔텍홀딩스가 지엔텍 지분매각만으로는 이 같은 자금소요를 모두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지엔텍 인수후보들 중 상당수는 경영권을 포함한 바이아웃거래를 요구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지분 49%만을 매각대상으로 할 경우 인수 희망자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지엔텍홀딩스 역시 이를 감안, "카자흐스탄 유전개발과 관련한 페이퍼컴퍼니 지분 매각이나 프로젝트 사업 등을 중국 등 해외 업체와 협상하고 있다"며 "이 딜이 성사되면 상당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전개발 매각이 단기간에 성사되기 어렵고, 시장성 평가도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상황이 다급해지면 지분 100%매각을 추진하게 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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