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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에셋證, 시동걸고 '공회전' 삼성證 1분기 이후 주춤...미래證 여전채 인수 5위→21위

이도현 기자공개 2010-01-04 07:35:17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회사채 주관·인수 실적부문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렸던 삼성증권은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보여줬다. 1분기에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후 잠잠했다. 삼성증권은 DCM(Debt Capital Market)부를 신설, 전문성을 강화하고 2010년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미래에셋증권은 자취를 찾기도 어려웠다. 3월과 5월에는 인수실적이 '0'일 정도로 힘을 내지 못했다.

◇ 삼성證 1분기 이후 잠잠...DCM사업부 신설로 재기 다짐

외견상 삼성증권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 총 136건, 4조2835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해 이 부문 8위에 랭크됐다. 총 87건, 4조2664억원을 주관해 이 부문에서는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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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과 비교해 보면 인수부문에서는 287%, 주관부문에서는 338%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분기에는 총 1조57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우리투자증권·동양종합금융증권·KB투자증권·산업은행·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 등 기존의 대형IB(투자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하지만 2월을 정점으로 삼성증권은 내리막 길을 걸었다. 특히 3분기는 최악의 시기였다. 주관·인수 실적에서 순위 상으로는 10위·11위였지만 물량면에서는 경쟁사들이 1조원 이상의 딜을 달성하는 동안 그 절반도 안되는 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삼성증권이 하반기부터 하이트 IPO(기업공개) 등 ECM(Equity Capital Market) 부문에 집중하느라 채권부문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DCM과 ECM의 구분없이 기업금융1사업부와 기업금융2사업부로만 구성된 조직 상의 문제도 있었다. ECM 부문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ECM 딜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DCM 업무를 할 수가 없다.

이에 삼성증권은 ECM사업부와 더불어 DCM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채권인수 업무에 힘을 실어 다시 한번 DCM부문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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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서는 한달 동안에만 총 81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하는 등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7000억원이 드림허브제일차 ABS(자산유동화증권) 인수에 의한 것이었다. 이 한건에 힘입어 삼성증권이 인수한 ABS는 전체 채권 대비 20%에 육박했다.

삼성증권은 또 4100억원에 달하는 현대카드·캐피탈의 콜옵션 채권을 독식했다. 이에 여전채 비중은 24%에 달했다.

◇ 미래애셋證, 여전채 강점 잃어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의 해가 저물었을 때만 해도 대형 IB들을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다. 2008년에 총 83건, 1조2194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해 이 부문 13위에 올랐고 주관부문에서는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여전채 부문에서 특출한 능력을 보여줬다. 총 1조144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해 한국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산업은행·동양종합금융증권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채 대표주관 부문에서는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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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영광'은 1년을 가지 못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여전채 인수실적은 21위로 떨어졌다. 순위 뿐만 아니라 인수규모도 2900억원으로 급감해 경쟁자였던 한국투자증권·동양종합금융증권·대우증권 등이 1조원이 넘는 여전채를 인수한 것과 차이가 컸다.

이는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던 삼성카드의 회사채 발행 급감과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2008년에는 삼성카드 회사채 발행은 미래에셋증권이 맡는다는 등식이 어느 정도 적용이 됐지만 지난해 삼성카드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채권발행을 크게 줄이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여전채 인수실적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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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채권 소매(Retail)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리테일 채권 시장에서 동양종합금융증권이라는 절대 강자가 버티고 있고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도 역량을 모으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주춤하는 새 일반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여전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의 대형 IB들 뿐만 아니라 신생 증권사들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금융위기 여파로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때문에 여전채 인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이후에는 ECM 부문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전채 시장에 경쟁사들이 너무 많아진 것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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