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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모신 증권사 M&A팀, 2년차 성적은?② 다양한 시도 노력 있지만 계열사 한계도 부딪쳐..."같이 일해봐야 실력 알아"

현상경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0-01-04 11:15:48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나 우리투자증권 이외에 도M&A시장 경력이 적은 국내 증권사들도 외부 인력을 끌어들여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대우증권과 SK증권은 재야에서 활동하던 '선수'를 하우스내로 끌어들인 경우. 하지만 이들 M&A부서에 대한 실적평가는 엇갈린다.

대우증권의 경우 부실했던 M&A자문업무 강화를 위해 2008년 9월 글로벌 M&A자문사인 BDA(Business Developement Asia)'의 서울지점 인력을 통째로 사내로 흡수했다. 김한수 전 BDA대표가 상무로 재직하며 M&A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리그테이블 기준상으로만 놓고 보면 아직 대우증권의 M&A자문 실적은 미약한 수준.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M&A거래를 성사시킨 이력은 부족하다.

하지만 대우증권 M&A부서는 BDA흡수후 이런저런 딜에 얼굴을 내비치며 다양한 시도를 늘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매각에서는 강력한 후보였던 STX 인수자문을 서며 막판입찰까지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테이블 실적으로 잡히지는 못했지만 MBK파트너스가 실시한 HK상호저축은행의 공개매수나 두산중공업, 오성엘에스티 등의 지분매각에도 창며하며 거래건수와 파트너를 늘려갔다. 과거 산업은행과의 연계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던 자문업무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SK증권은 대형 M&A의 단골 '후보'로 꼽히는 SK를 등에 업고 있음에도 불구, 관련 실적이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SK는 과거 IWL파트너스 등에서 근무했던 김정현 상무를 2008년 12월 FAS본부장으로 영입해 관련 업무를 늘려갔다. 이후 지난해 메가박스 매각에서 SK의 인수자문을 섰고 '우선협상자가 됐다'는 루머까지 돌았지만 결국 맥쿼리와 가격협상 등에서 실패했다.

이밖에도 SK증권은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 분할 자문을 비롯해 SK그룹과의 각종 수의계약을 주력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SK 계열을 제외한 다른 딜에서 이렇다할 참가이력은 크게 부진하다.

특히 SK그룹은 SK증권 이외에도 그룹 내부적으로 최고 경영진이 애용(?)하는 별도의 자문하우스를 갖고 있어 SK증권이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다. 아울러 SK와의 거래를 제외하면 SK증권은 다른 M&A거래에서 RFP를 제출할 역량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사실상의 인하우스 영업이나 외부 영업 모두 상당한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다.

M&A업계는 용병을 고용했던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기대 이하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풀이한다.

하나는 고용된 인력의 자질 여부다. 글로벌 IB의 한 관계자는 "헤드헌팅사를 통해 OOO사 출신이라고 사람들을 뽑지만 정작 평판이나 이력에 대한 검증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과거 외국계 IB출신이란 타이틀을 빼고나면 오히려 기존 인력보다 못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즉 해외IB에 있을 때는 글로벌 리서치를 비롯한 막강한 지원부서의 백업과 해당 하우스가 보유한 명성에 힘입어 딜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요소가 제거된 후에 남은 역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

또 다른 문제는 이들을 끌어들인 국내 증권사의 역량부족과 한계다.

국내 증권사로 이전한 인력의 경우, 함께 일해왔던 핵심직원들과 함께 오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하우스에 와서 조직을 정비하고 함께 일할 인력을 사내에서 찾고 훈련시키는 등 시스템 정비에 상당한 여력을 소비해야 한다.

과거 자신의 트랙레코드를 받쳐줬던 이들과의 팀플레이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 게다가 SK증권처럼 대주주가 자칫 '걸림돌'이 되는 경우마저 발생하는 일도 없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IB나 부띠끄 등 외부인력들이 국내IB로 이전한 뒤에 예상보다 공격적인 영업력이 떨어지거나 기존 인력들과 융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자세가 없는 인력은 하우스 내부적으로도 낮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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