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목표비율 1% 달성? 금호 부실채 포함시 미달성..감독당국 "금호 부실채권 감안해 성과평가"
이 기사는 2010년 01월 11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금융감독 당국이 제시했던 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 1%가 달성됐을까.
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은행들에게 오는 10일까지 작년 12월말 기준 부실채권비율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제출한 부실채권 비율을 기초로 부실채권 목표치 달성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다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SLS조선 등 워크아웃 업체의 여신에 대해서는 목표치 달성 여부 평가에서 빼기로 했다.
최성일 은행서비스총괄국 건전경영팀장은 "작년 부실채권 목표비율 1% 달성목표를 제시할 당시에도 갑작스런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이행목표 평가 시 감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면서 "금호와 SLS조선에 대해서는 부실채권 이행목표 평가에서 감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부실채권 목표치 달성을 위해 금호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할 수는 없다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호는 구조조정과 자금지원을 통해 회사를 살리려고 워크아웃을 결정했는데,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한다면 신규 자금지원이 불가능하다"면서 "상각이나 매각은 3개월 이상 연체채권이 대상인데 금호 채권은 연체도 1개월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그렇지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는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최 팀장은 "부실채권 비율 목표치 달성을 위해 고정이하 대상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기준을 완화해줄 수는 없다"며 "부실은 부실대로 인식해야 하고, 이행목표 달성 여부는 그 동안의 부실채권 정리성과와 신규 부실을 감안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금호 부실채권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이 평균 1.05%의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 등을 통해 목표치 1.00%를 달성했고, 신한은행도 0.9% 대의 부실채권 비율로 목표치를 무난히 통과했다. 목표치가 1.34%인 우리은행도 목표를 달성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호 부실채권을 빼면 0.99∼1.00%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잠정적으로 목표치 1%를 맞췄다"면서 "금호 부실채권을 포함시킨다면 모든 은행들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의 은행권 직접여신은 2조3000억원이며, PBO 및 PF보증을 합칠 경우 전체 여신은 5조5000억원 수준이다.
당국은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 소요액을 1조2000억원으로 예상했고, 작년 9월말 현재 1.48%인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0.2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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