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계열사·두산엔진·STX '대표 소외종목' 한기평, 신용등급·시장수익률간 괴리 분석…"변동성 확대 탓"
이 기사는 2010년 03월 02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주의 채권을 소개합니다."
한국기업평가가 2009년 하반기 채권수익률과 스프레드(금리차) 동향을 분석해 이슈 기업을 선정했다. 이슈 기업은 신용등급과 시장수익률간 괴리가 지속되거나 수익률 변동이 심한 기업, 특정 이벤트 등으로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기업 등을 의미한다.
한기평은 2일 '신용등급과 시장수익률의 차이 분석'을 통해 투자등급·발행잔액 500억원 이상의 총 241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대한통운 △두산엔진 △㈜STX △중외제약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을 이슈 기업으로 꼽았다.
◇그룹 이슈로 스프레드 급상승
대한통운(유효 신용등급 A-)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슈로 스프레드가 급상승한 경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고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자율협약을 진행 중이다.
대한통운은 계열사 관련 위험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신용위험이 불거졌다. 금호석유화학(BBB-)도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슈 기업으로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BBB-)은 영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차입부담이 크게 확대된 데다 만기구조의 단기화로 단기 상환부담이 높아졌다.
두산엔진(A-)은 업황 악화와 계열 이슈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지난해 7월 초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391bp(0.01%포인트=1bp)로 A-등급 기준수익률에 비해 170bp가 높다.
한기평은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신규수주 급감과 수주 취소를 스프레드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파생상품손실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유상증자에서 주요 주주가 소극적으로 참여해 주주기반의 재무적 융통성이 훼손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때문에 A등급에서 A-(안정적)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동일 등급 기준수익률 대비 200bp이상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채권 스프레드에 내재된 신용등급(MIR;Market Implied Rating)은 BBB+등급을 나타내고 있다.
◇업황 악화·대외요인 악재→신용등급 이슈
STX(A-)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지난해 7월 초 373bp로 동일 등급 기준수익률 대비 147bp가 높다. BBB+등급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509bp인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BBB+등급에 부합한다는 게 한기평의 분석이다. 스프레드 격차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말에는 동일 등급 기준수익률 대비 193bp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조선·해운시황 침체 영향으로 매출 활동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STX그룹 계열 전반의 경영성과가 나빠져 손익 및 현금창출력이 약세 국면에 접어든 게 원인이다.
중외제약(BBB0)은 신용평가사간 신용등급 의견이 다른 경우다. 한기평은 BBB+, 한신정평가는 BBB0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약가 정책 등 대외요인이 부담이 되고 있다. 환율급등에 따른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으로 전반적인 수익성도 약화되고 있다.
한기평은 신용등급과 시장수익률간 차이가 확대된 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확대된 불확실성이 당장 해소되기가 쉽지 않아 신용등급과 회사채 가격의 괴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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