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 1년전 실패 만회할까 [인수후보]20억 차이로 고배 마셔…M&A 경험은 풍부
이 기사는 2010년 07월 09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누리텔레콤은 지난해 한글과컴퓨터 인수전에서 20억원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 누리텔레콤이 써낸 가격은 500억원, 셀런이 제출한 가격은 520억원이었다. 한컴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보도자료까지 작성했다 철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1년이 지났고 한컴은 또다시 매물로 등장했다. 누리텔레콤 입장에서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기회가 찾아온 셈이 됐다.
누리텔레콤은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인 AMI(소비자측 스마트그리드 통합 시스템)사업이 주력이며, 전산자원통합관리시스템, RFID시스템, TRS시스템, 시스템사업, 센서네트웍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로는 앳누리, 넥스지, 킴스라이센싱, 나노플레이 등 6곳을 보유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이 동원 가능한 현금을 살펴보면 단독으로 한컴을 인수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3월말 기준 누리텔레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6억원, 단기금융상품 은 155억원으로 총 261억원을 동원할 수 있다. 계열사인 넥스지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억원, 단기금융상품 103억원이다. 양사를 합쳐도 39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컴 인수가로 예상되는 600억원대에 크게 모자른다. FI(재무적투자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누리텔레콤은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수차례 M&A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풍부 M&A 경험은 한컴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04년에는 가상사설망(VPN) 업체 넥스지 지분 51%를 12억7500만원에 인수했고 2008년 9월에는 2D 온라인 게임업체인 나노플레이를 사들였다. 2006년 3월에는 캐릭터 및 콘텐츠 제작 업체인 킴스라이센싱 지분 6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IT라는 큰 틀 아래 게임, 콘텐츠, 보안솔루션 등을 꾸준히 보강해왔다. 누리텔레콤의 주사업도 설립 당시 무선통신솔루션에서 현재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으로 변경된 상태다. 한컴 인수에 성공한다면 오피스SW를 사업영역에 추가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게 된다.
합병 이후 시너지 창출에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넥스지는 2005년 73억원에 머물던 매출액을 지난해에는 171억원으로 2배 이상 끌어올렸다. 2007년 8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됐다. 나노플레이의 경우 NHN을 통해 ‘Z9별’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는 한컴 인수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의 실패가 이번 인수전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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