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7월 12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돔시티가 브릿지론 상환 차질로 좌초위기에 몰리자 최대주주인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 출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건설출자자(CI)들이 착공 후 신용보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동안 중재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행정공제회는 LH공사로부터 이달 초 기한이익 상실 내용이 담긴 최후통첩을 받은 이후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LH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착공 후 토지중도금 반환 형태의 신용보강이 불가능하다는 걸 고지했는데도 대주주는 사업을 마칠 때까지 신용을 제공해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출자자 사이에서도 우유부단한 행정공제회의 태도에 불만이 새나오고 있다. 소액주주간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행정공제회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대주주가 우선 결단을 내린 뒤 소액주주들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며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놓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업이 계속 꼬이면서 최대주주인 행정공제회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알파돔시티는 오는 13일까지 2280억원에 달하는 중도금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한 달 후 기한의 이익을 상실할 상황에 직면한다. 기한의 이익을 상실하면 대출금 만기일이 한꺼번에 도래해 사실상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대형 개발사업 경험이 부족한 행정공제회가 수익을 쫓아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단단히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돔시티는 토지비 2조8000억원, 공사비 1조6000억원이 들어가는 5조원대 사업이다. 행정공제회는 이 사업에 지분 25%를 출자한 재무적투자자(FI)다. 자본금 2950억원 중 737억원을 투자했다. 사업 완료 후 추가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 지위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코너에 몰리면서 레퓨테이션(시장평가) 리스크를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자금조달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고 해도 사업 지연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 등 유무형의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그동안 최대주주로서 출자자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조정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출자사들은 대주주 책임을 묻기 이전에 본인들의 책임부터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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