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넥슨 게임하이 인수가격 왜 낮아졌나 김건일 회장, 자회사 ‘호프아일랜드’에 핵심인력 이동시켜

이상균 기자공개 2010-08-02 16:26:47

이 기사는 2010년 08월 02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최근 시장의 예상치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에 게임하이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게임하이 인수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 자회사인 ‘지에이치호프아일랜드(이하 호프아일랜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건일 회장은 게임하이 매각 직전 이 회사에 핵심인력과 차기작 상당수를 이동시켰다. 게임하이가 보유한 호프아일랜드의 지분율도 70%에 미치지 못한다. 넥슨 입장에서는 향후 호프아일랜드가 개발한 신작의 퍼블리싱(유통)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인정 못받아

넥슨의 게임하이 최종 인수가는 1192억원. 당초 1400억원을 거뜬히 넘길 것이라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넥슨의 게임하이 주당 인수가는 협상을 거듭할수록 점점 낮아졌다. 실사 과정에서 ‘가격 인하 요인’이 발견됐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지난 5월 넥슨이 게임하이 지분 29.3%(4800만주)를 넘겨받는데 지불하기로 한 가격은 주당 1525원씩 총 73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지난 5월 26일 계약금으로 300억원, 같은 달 27일 중도금으로 100억원을 게임하이에 지불했다.

하지만 지난 28일에는 납부해야 할 잔금이 332억원에서 232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총 금액이 632억원이 됐다. 상반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조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주당 가격도 1316원으로 급락했다.

넥슨은 지난달 30일 김건일 회장이 보유한 게임하이 주식 3800만주(지분율 23.02%)를 56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1473원이다. 이로써 넥슨은 게임하이 지분 52.11%(8600만주)와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1192억원을 투입하게 됐다.

주당 가격은 1386원으로 지난달 30일 게임하이의 종가인 1505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최근 상장폐지실질심사 강화로 코스닥 상장사들의 몸값이 올라갔음을 감안하면 ‘헐값’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가격 수준이다.

◇차기작 상당수 몰려있어

게임업계에서는 이처럼 게임하이 인수가가 낮아진 것이 게임하이의 자회사인 ‘호프아일랜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게임 개발사인 호프아일랜드는 사실상 게임하이의 미래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이 지난 1월 게임하이 개발 인력 600명 중 250명 이상을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정운상 게임하이 전 대표 역시 조만간 호프아일랜드 대표로 이동할 예정이다. 게임하이의 주요 차기작인 ‘킹덤즈’와 ‘하운즈(프로젝트 E)’ 등 다수의 신작도 호프아일랜드에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이들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백승훈 전 이사도 호프아일랜드 소속이다.

넥슨으로서는 호프아일랜드의 경영권 행사는 가능하지만 향후 신작의 퍼블리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지난 3월말 기준 호프아일랜드의 최대주주는 게임하이로 69.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김건일 회장, 캡스톤벤처펀드(텐센트 투자), 백승훈 전 이사 등이 주요주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 입장에서는 인수가는 낮아졌지만 결코 손해 볼게 없는 장사였다는 평마저 나오고 있다. 게임하이 지분 1.83%(우호지분 포함)를 남기는 것을 관철시켜 일정 수준의 영향력이 유지됐다. 매각 직전 핵심 인력과 차기작들을 대거 호프아일랜드로 이동시키면서 향후 협상의 여지마저 남겨놓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은 겉으로 보면 넥슨의 승리로 보이겠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김 회장의 노련함이 한 수위였음을 입증해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