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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저축 실질대주주 강선일 대표의 베일 속 행보 5000억대 거부..CRC로 돈 벌고 한신저축 지렛대 삼아 확장

문병선 기자/ 고종민 기자공개 2010-10-11 09:01:29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1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저축은행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인물 중 한명이 한신저축은행의 실질 대주주인 강선일 에이오엔홀딩스 대표(48)다. 그가 경영하고 있는 한신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아울러 구조조정 전문가인 그와 M&A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업계 상황이 맞물리면서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다.

한신저축은행을 수익성 면에서 업계 '톱' 반열에 올려 놓은 강 대표는 에이오엔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통해 모두 9개의 회사를 갖고 있는 거부다. 구조조정 전문가의 회사답게 대부분의 자회사는 구조조정과 연관된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1990년대 국내에서 이름을 날렸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경영자들이 저축은행이나 제도권 금융회사를 인수해 CRC 업계를 떠났음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예컨대 강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CRC 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저축은행 계열 윤현수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저축은행 4곳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반면 강 대표는 한신저축은행 한 곳을 지렛대로 기존의 사업영역이었던 CRC 업무를 놓지 않고 사세를 확장하는 방식을 보였다.

한신저축은행이 지난 4년여간 매년 500억원 이상 당기순익을 올렸던 비결도 강 대표의 이력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부실채권 유동화 사업이다. 부실채권 유동화 사업은 CRC 업무의 주력이었고 외환위기 직후 큰 돈을 쥐게 했던 사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년여간 한신저축은행이 올렸던 약 2500억원대 당기순익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00년대 초반 유동화시킨 부실채권에서 발생했다"며 "부실이 정상화되면서 배당수익이 크게 증가한 게 수익의 토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자산 유동화 능력도 남다르다는 평이다. 여의도 옛 하나증권 사옥과 KTB네트워크 강남 사옥을 유동화해 보유한 게 유명하다.

하나증권 사옥의 경우 선순위 유동화사채 780억원(SC제일은행 인수), 중순위 유동화사채 250억원(SC제일은행 인수), 후순위 유동화사채 50억원(한신저축은행 인수) 어치를 발행해 매입했다. KTB네트워크 강남 사옥은 선순위 유동화사채 530억원(SC제일은행 인수), 중순위·후순위 유동화사채 140억원(한신저축은행 인수) 어치를 발행해 매입했다. 현재 이들 빌딩은 매각이 추진 중이고 매각 자문사는 계열사인 에이오엔리얼이스테이트가 맡고 있다.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한 때는 2001년말이다. 당시만해도 강 대표는 '윈앤윈21(현 에이오엔인베스트먼츠)'이라는 작은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오너였다. 주요 업무는 미국의 '벌처펀드'처럼 한계기업을 회생시키는 구조조정 사업이다.

대표적 성공 사례는 모닝글로리. 외환위기때 부도가났던 모닝글로리는 2005년경 회생에 성공했는데, 윈앤윈21은 부도가 난 모닝글로리의 부실채권을 유동화한 뒤 회생하자 이를 되팔아 막대한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한 방법도 이런 구조조정회사를 통해서였다. 2001년말 압연용 롤을 생산하는 삼표제작소를 인천제철로부터 인수한 후 사명을 SNG21로 바꾸고 이 회사와 함께 부실금고였던 한신상호신용금고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리고 사명을 한신저축은행으로 바꾸었다.

강 대표는 그 때부터 한신저축은행을 지렛대로 수많은 구조조정 딜을 주관해 돈을 벌었고, 한신저축은행 역시 강 대표를 지렛대 삼아 업계 'IB특화 저축은행'으로 불릴만큼 성장을 하게 된다.

자산 3000억원대에 불과했던 한신저축은행은 현재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가진 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수익성은 저축은행 업계 '톱'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출발한 강 대표는 대학 졸업 직후 소규모 금형회사인 터보엔지니어링을 경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고 작은 M&A를 성공시키면서 업계에서는 "소리 소문없이 잘한다"라는 평이 돌기도 했다. 소위 '물주'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으나 실력 만큼은 '선수'들이 인정해 줬다는 후문이다.

성공만하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약 4년전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고, 약 3년전에는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함께 부실채권 인수(2002년) 과정에서 세무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를 받아 역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현재 약 5000억원대 자산가로 성장했다. 수십억원에 불과했던 그의 구조조정 회사 윈앤윈21은 분할을 거쳐 지금의 에이오엔홀딩스(윈앤윈21과 분할 직후 사명은 에이오엔21)가 됐고 이 회사의 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3992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로 지정(2007년 1월)되기도 했다.

다만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면서 각종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점은 사세 확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부실채권 유동화 사업도 예전 같지 않아 앞으로 수익사업을 어떻게 벌여 나갈지 회사측의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그동안 저축은행 업계에서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알려져 왔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오피니언리더스클럽(OLP) 5기라는 게 거의 유일하게 알려진 개인정보다.

그래서 저축은행 업계의 관심은 남다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신저축은행과 대주주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다"며 "수익을 내는 방식이 다른 저축은행과 다르고 경영 방식도 다른 듯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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