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건설 공사보증 이행 거부한 까닭 그룹 익스포저 한도 때문…다수 국내·외 은행과 협상 중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3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국내·외 은행을 중심으로 2억달러(한화로 약 2238억원) 규모의 공사이행보증서(P-Bond)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 모로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때문이다.
당초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공사이행보증서를 발급받기로 했지만 산업은행이 그룹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문제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건설은 국내 은행과 중동을 포함한 해외 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신디케이트(syndicate) 방식을 원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우리은행·농협중앙회와 함께 대우건설에 2억달러 규모의 공사이행보증서 발급을 고려해왔다. 신디케이트 방식으로 발급하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은행법에서는 동일인에 대해 은행자기자본의 20%, 동일차주(계열회사)에 대해서는 25%를 신용공여 한도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살펴보니 채무가 발생했을 경우 우선적으로 산업은행이 전체를 떠 안고 이후에 산업은행이 다른 은행과 채무를 분담하는 형태였다. 이렇게 되면 2억달러가 모두 산업은행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익스포저로 잡히게 돼 한도를 초과하게 된다.
게다가 대우건설의 계열분리가 예상했던 일정보다 지연되면서 산업은행은 이번 공사이행보증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본 계약 체결 일정을 감안했을 때 공사이행보증서 발급은 이달 내 마무리돼야 한다.
2010년 3분기 말 현재 대우건설에 대한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총 4조8000억원 정도다. 이 중 은행권 신용공여액만 2조6500억원 가량.
수출입은행이 1조37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은행이 4800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나은행도 2600억원에 이르는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지만 이번 달 내에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공사이행보증서 발급 관련해서도 다수의 은행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를 원하는 해외 은행들이 있어 수수료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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