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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체, 중장기적 사업 다각화 나서야" 한신정평가 보고서, "양호한 수익성 불구 아직 위험성 많아'

김장환 기자공개 2010-12-06 16:07:03

이 기사는 2010년 12월 0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올 한해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장기적면에서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 시장의 축소 가능성과 중동 지역의 생산량 증가 등 미래 불안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신정평가는 ‘석유화학산업 동향 및 국내 주요석유화학업체 실적 비교분석’이라는 산업리포트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올해말까지 대체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동의 대규모 증설,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에 따른 불황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35%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에 국내업계의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제품의 출하량 변동이 미미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제품가격회복이 매출액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마진폭도 4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 3분기까지만해도 나프타 대비 원가 부담이 저렴한 중동산 제품(에탄베이스) 유입에 따라 에틸렌계 제품의 마진폭 축소가 컸다.

4분기 마진폭 상승 요소는 에틸렌 기준 연 70만톤을 생산해내는 대만 포모사 #1 NCC(나프타분해시설)가 7월 폭발사고로 가동을 중단했고 103만톤 규모의 포모사 #2 NCC는 정기보수를 진행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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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석유화학업체들의 EBITDA마진율은 소폭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의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국내 NCC(나프타분해시설)업체들의 EBITDA마진율은 글로벌 석유화학경기가 정점을 보였던 2004년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올 4분기 들어서는 고가로 확보한 원재료인 나프타 원가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LG화학을 제외하고 EBITDA와 EVITDA 마진율이 모두 대규모 적자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LG화학, 호남석유화학, 여천NCC 등의 경우 9월까지 누적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5~35% 수준으로 확대된데 힘입어 EBITDA창출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EBITDA는 하락한데 반해 EBITDA창출력을 기준으로 한 수익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재무안정성 역시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중반 이후 양호한 영업실적에 따른 순익누적과 자기자본규모 확충, 차입금 상환 등이 이어지면서 올해까지 우월한 재무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개별기업을 보면,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올 3분기 기준 차입규모를 초과하는 1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타이탄의 인수대금을 상당부분 자체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LG화학은 차입금으로 계상된 9000억원의 어음할인규모를 차입금에서 제하면 차입금대비 유동성확보 비율이 기존 58.5%에서 103.5%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여천NCC와 대한유화공업의 경우 2008년 자기자본규모 축소와 차입규모 증가의 여파로 여전히 타사에 비해 재무안전성 비율이 열악한 수준이다.

한신정평가는 국내NCC업체들이 안정적 영업실적과 재무적 성과를 보인 것은 설비증설, 고도화투자, 고부가가치 제품포트폴리오 확대, 해외법인 설립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신정평가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이같은 수익성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장기성장성에는 위험이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 요소로 꼽힌다.

국내 석유화학시장은 생산능력이 내수시장 수요를 초과하기 때문에 생산물량의 55% 내외가 수출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 총 수출물량 중 55.1%가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협정(ECFA)이 체결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중국시장에서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입지는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분석이 나왔다. PX, PP, 프로필렌, PS 등 대만에서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에 대해 양허조기적용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 제품의 수출감소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또 중동지역에서 생산량 증가가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1072만톤에 그치던 중동지역 에틸렌 생산물량은 신증설 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약 19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능력 기준 약 1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한신정평가는 “예고된 것 외에도 향후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중동지역 증설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석유화학 경기변동에 대비해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신정평가는 LG화학의 2차전지,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LG석유화학·대산유화와 합병을 통한 제품다각화 및 고부가가치제품군의 확충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공적 성장 전략으로 꼽았다.

또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에 성공한 후 연이어 케이피케미칼, 해외 PTA업체, 타이탄 등의 인수전에 뛰어든 것 역시 국내외 동종업체 인수로 석유화학부문의 글로벌 경쟁지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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