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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파이 인수나선 갑을오토텍, 실세는 동국실업 M&A 사세 확장…델파이 인수로 종합부품사 도약 기대

이도현 기자공개 2011-03-14 14:51:43

이 기사는 2011년 03월 14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델파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된 갑을오토텍에 시장의 관심이 점차 모이고 있다. 시장 인지도는 낮지만, 이 회사가 속한 갑을상사그룹이 최근 몇년간 지속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 점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그룹의 자동차 부품 부문은 동국실업의 플라스틱 사출, 갑을오토텍의 공조에 한정돼 있다. 갑을상사그룹은 이번 한국델파이 인수를 통해 자동차 특정부품 생산업체에서 종합부품 생산업체로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갑을오토텍은 지난달 8일 마감된 한국델파이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LOI 접수에는 총 12곳이 참여했는데 대우인터내셔널, 코오롱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동종업체 TRW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을오토텍 역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라 인수전 참여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승용 및 상용자동차·버스·기차 등의 수송수단에 에어컨 시스템을 제공하는 자동차 공조(공기조화)부품 생산업체다. 지난 2004년 미국 모딘이 위니아만도 차량공조사업본부를 인수하면서 모딘코리아가 설립됐는데 2009년 동국실업이 모딘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갑을오토텍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델파이 인수전엔 갑을오토텍이 그룹을 대표해 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인수 주체는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국실업으로 판단된다. 섬유업으로 시작한 동국실업은 1997년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주력업종을 전환했으며 자동차 플라스틱 사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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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실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회사의 사세 확장 방식과 관련이 있다. 섬유·자동차부품으로 시작한 동국실업은 10년 동안 철강·건설·화학·환경·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거느리게 되는데 사업 다각화의 방식으론 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1996년 한진프라스틱공업을 인수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동국실업은 같은 해 11월 한진기업을 인수했다. 이듬해인 1997년엔 한진프라스틱공업을 흡수합병했다.

동국실업은 2001년엔 동양철관, 2006년엔 이동통신단말기 개발업체인 모드멘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2009년엔 계열사인 갑을합섬이 모딘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공조사업으로 진출했고, 지난해엔 엠비성산도 인수했다

델파이 인수 후보엔 대우인터내셔널과 코오롱 등 쟁쟁한 업체들이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하지만 동국실업 역시 그동안 축적돼 온 M&A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다면 무시못할 후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동국실업이 갑을오토텍을 통해 델파이 인수에 참여한 이유는 자동차 부품부문에서의 사업 다각화 목적 때문이다. 현재 갑을상사그룹의 자동차 부품부문 사업은 동국실업이 자동차 플라스틱 사출 부문에, 갑을오토텍이 공조 부문에 치중돼 있다.

갑을오토텍이 한국델파이를 인수할 경우 전자·엔진·동력전달·조향·제동 등 자동차 부품 전 분야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특정 부품만 생산하던 회사가 자동차 종합부품 업체로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단 얘기다.

기업의 모태인 갑을그룹이 대구에서 터를 닦은 점은 지역 경제 차원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갑을그룹은 고인이 된 박재갑·재을 두 형제가 1951년 대구 서문시장에서 조그마한 포목상을 낸 것이 효시이다. 지역적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선 델파이 인수가 갑을상사그룹의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보기도 한다. 갑을상사그룹이 지금까진 3형제가 공동 경영하는, 형제 경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엔 형제 간의 계열사 분리가 공론화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현재 갑을상사그룹은 첫째인 박유상 씨가 동국실업 대표이사 부회장·갑을건설 회장·동양철관 부회장을 맡아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둘째인 박효상 씨는 갑을오토텍 대표이사, 셋째인 박한상 씨는 갑을건설 및 e좋은중앙병원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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