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5월 13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쟁쟁한 경쟁자 틈바구니에서 연거푸 부실채권 매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해 입찰경쟁으로 매각된 부실채권은 총 3건. 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이 원금기준(OPB)으로 각각 2700억, 2700억, 2300억원을 매각했다. 메리츠종금은 하나은행 일반담보부채권과 신한은행 기업회생채권을 매입했다.
메리츠종금의 NPL 매입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동안 한번도 인수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증권사는 NPL 투자자 가운데 후발주자에 속한다. 그간 연합자산관리(UAMCO)와 우리 F&I, 저축은행 등이 물량을 독식 해왔다. 지난해 증권사가 사들인 것은 딱 한번 뿐이었다. 동부증권이 국민은행 NPL 498억원을 매입한 것 외에는 없다.
메리츠종금이 투자에 나선 것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 지난해 10조원대 NPL이 시장에 쏟아졌고 덩달아 좋은 매물도 많이 나왔다. NPL에 선별 투자하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자금조달 능력도 충분했다. 종금계정을 통한 수신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은 올해 NPL 투자금으로 2000억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선 메리츠종금의 투자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팀 편성 후 ‘보여 주기’식으로 성급하게 투자하고 있으며, 실적을 쌓고자 예상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종금은 하나은행 NPL 낙찰률(매입원가/부실채권원가)로 88%를 써냈다. 낙찰률로는 사상 최고다. 메리츠종금측은 채권의 담보가치가 높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암코 등 강력한 경쟁자를 의식해 높은 낙찰률을 불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한은행 기업회생채권에 대한 투자 실효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업회생채권은 회사정상화를 통해 차익을 얻는다. 문제는 메리츠종금 NPL팀이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에 전문성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채권회수와 기업 구조조정까지의 절차를 매끄럽게 해낼지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메리츠종금은 NPL투자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전문 인력도 꾸준히 충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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