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5월 1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랜드백화점(대표 김만진)이 유통업계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업황이 호황인 가운데 상품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16일 1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액 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312억원) 대비 4% 가량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11억원 줄어든 1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그랜드백화점은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사업에서의 실적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매출액은 크게 상품매출액, 기타매출액, 분양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핵심 수익원은 전체 매출액의 85%를 차지하는 상품매출액이다.
상품매출액은 대부분 유통사업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상품매출액 추이는 유통사업 성장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전체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해도 상품매출액이 줄어들었다면 유통업체로서의 입지는 약화됐다고 볼수 있다.
실제로 2010년 그랜드백화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억원 가량 상승한 12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분양수익 10억원이 유입된 효과로 실질적으로 유통사업에서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그랜드백화점의 상품매출액은 2008년 1177억원, 2009년 1116억원, 2010년 1089억원을 기록했다. 연 평균 2.4%씩 줄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황을 맞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매출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며 "같은 기간 동종 업계 경쟁사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랜드백화점 매출감소의 의미는 더욱 크게 받아들여 진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 빅3(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13조 51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1조 5352억원) 대비 17.2%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10조16억원에서 11조 251억원으로 10.2%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009년(8387억원) 대비 272억원 증가한 865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들 업체의 실적호조는 1분기에도 이어졌다. 신세계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947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14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랜드백화점은 아직까지 영업흑자를 내고 있지만, 차입금 등 재무부담이 높아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며 "업종 특성상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업계 빅3와 경쟁을 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자산매각 이슈도 이런 상황들과 무관하지 않으며, 그랜드백화점 입장에서는 유통사업부 강화 또는 자산매각 중 한 가지 방안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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