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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의 영실업, 작년 매출 1500억 돌파 '기염' 영업익은 전년의 2배..'브랜드 다각화+해외사업 강화' 전략 주효

한형주 기자/ 박시은 기자공개 2018-03-23 15:38:5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홍콩계 PE 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인수한 종합완구메이커 '영실업'의 작년 매출액이 15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콘텐츠(브랜드) 다각화와 해외 시장 확대가 두드러진 실적 개선 배경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영실업이 2016년 약 1030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을 감안할 때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표 캐릭터인 '또봇'과 '시크릿쥬쥬' 등 외에 콘텐츠 수를 대폭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5년까지 5개 수준이던 영실업의 브랜드 수는 지난 2년 간(2016~2017년) 12개로 확장됐다.

타깃 연령층도 기존 5~7세에서 위 아래로 넓혔다. 아래로는 3~5세까지 늘렸다. 경쟁 제품인 손오공 '터닝메카드' 등의 콘셉트가 상대적으로 성숙함에 포커스돼 있다는 점을 감안, 우회로 고객군을 확보코자 한 것이다. 이 가운데 영실업이 주력한 것은 여아 완구부문 강화다. 기존 완구 시장은 남아들의 고가 '보이즈 배틀토이'로의 쏠림이 심했다. 틈새 공략을 위해 영실업은 자체 브랜드인 '콩순이' 등 여아 콘텐츠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마침 2014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완구 시장에서 복합 성장률(CGR) 기준 여아들의 인당 소비 비중이 9.3%(전체 시장 성장률 6% 대비 아웃퍼폼) 증가한 트렌드도 영실업의 전략과 맞아 떨어졌다.

해외 브랜드 소싱(Sourcing)도 확대했다. 가령 일본 콘텐츠 업체가 완구·애니메이션·라이센싱 상품(의류 등) 연계 패키지를 내놓으면 영실업이 현지에서 배타적으로 납품하는 구조다. 자체적으로 완구를 기획·개발하기까진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소싱을 활용하면 시간을 훨씬 더 아낄 수 있다.

영실업의 전략 변화는 이미 2016년부터 영업실적에 호작용했다. 2016년 매출액은 전년(770억원)보다 3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0% 이상 향상됐다.

2008년 설립된 영실업은 완구디자인 및 설계,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꺾이던 2015년 PAG가 다른 PE 운용사인 헤드랜드로부터 96.5% 지분 기준 2200억원에 바이아웃(Buy-out)을 성사했다.

당시엔 국내 완구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영실업도 터닝메카드를 앞세운 손오공 등의 기세에 눌려 인지도가 하락하고 있었다. 내수 시장에서 빼앗긴 시장점유율(M/S)을 되찾고 해외 부문을 강화한다는 두 가지 과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PAG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된 것이다. 기존에 제품 디자인과 유통, 마케팅 측면에서 손오공과 더불어 월등한 능력을 겸비한 영실업이었기에 브랜드 확장을 통한 유의미한 턴어라운드도 가능했다는 평가다.

영실업은 현재 1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브랜드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엔 중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콘텐츠 제작비를 분담하는 형태로 제휴해 현지에서 완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화된다면 올해가 중국 진출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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