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잡으면 대박이지만…" 방시혁의 눈높이 맞출까 [BTS·빅히트엔터 성공 방정식]국내외 IB, 밸류 산정 고민…해외업체 피어그룹 적용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06-14 13:40:07

[편집자주]

글로벌 음원시장이 방탄소년단(BTS)의 가락에 취했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화려한 무대퍼포먼스 등 패키지 음악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연일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 '푸른 눈의 팬덤'을 불러 일으킨 BTS의 투자유치와 성공 비결을 짚어보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12: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는 증권업계에서도 고공행진을 기록중이다. '유니콘' 대접을 받는 국내 최초의 엔터테인먼트사라는 점에서 외국계 IB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다만 방시혁 대표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기업가치 산정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단일 보이그룹으로서의 한계, 적정 비교기업 선정 등이 증권사들의 밸류에이션 난제로 지목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화두다. 증권사 IB 내부적으로는 "일단 잡으면 대박"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그 동안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상장을 맡아본 적 없는 외국계 IB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TS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IPO 대상이다. 거래소는 혹여 빅히트가 해외 상장으로 선회할 까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지난해부터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증권사 IB들만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4월 넷마블게임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보통주 25.71%를 2014억원에 매입했다. 전체 주식가치를 8000억원 정도로 책정한 셈이다. IPO는 일단 내년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상 기업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프리 IPO 두 달 만에 밸류에이션을 2조원 넘게 추정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생겨났다. 무엇보다 새 앨범의 빌보드 차트 상위권 진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방시혁 대표의 눈높이가 그 정도까지 올라갔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몸값 기대감을 높이는 데는 한몫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1조원과 2조원의 밸류에이션 차이는 분명하다고 말한다. SM, YG, JYP 등의 시가총액이 아직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 영화, 드라마, 음악 등 각종 영역에서 실적을 증명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아왔던 이들 '빅3'다. 이들과 비교하면 빅히트는 여전히 중소 기획사로 분류된다. 2조원 대 밸류에이션은 빅히트의 내년 순익이 두 배를 넘고 50배의 PER를 적용해야만 가능한 수치다.

무엇보다 이는 오로지 방탄소년단이라는 상품 하나에만 의존해서 달성해야만 하는 목표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방 대표 측도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추가적인 보이밴드 양성을 도모하고 있지만 기업가치에 도움이 될 만큼 키우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국 빅히트 상장은 현 체제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회사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로 부각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고민도 여기서 나온다. 빅히트의 상장 주관사로 낙점되면 좋지만 방 대표의 눈높이를 맞출 만한 밸류에이션 논리를 맞출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4년 전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가 상장 당시 YG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비교기업으로 해서 30배에 가까운 PER를 적용했지만 빅히트는 급이 다르다는 평가다. 단순히 국내 기업을 통한 PER 배수를 짜맞추기에는 2조원이라는 수치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빅히트엔터에 견줄 만한 해외업체를 찾는 데 분주한 것으로 안다"며 "방탄소년단이 매력적인 상품인 건 맞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무리한 밸류에이션은 자칫 주관사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