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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지스틱스, 분할·합병 거치며 재무구조 악화 [물류업 전성시대]②알짜자산 롯데지주 이관…남겨진 사업부문 부채비율 392%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15 13:22:0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로지스틱스가 지난 4월 1일 단행한 분할 및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거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등 부실에 빠졌다. 존속법인인 투자회사가 주요자산을 가지고 롯데지주와 합병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신설법인으로 사업회사 형태로 남겨진 롯데로지스틱스는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그동안 롯데로지스틱스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고전해 왔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체력이 저하됐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자산을 떼 내어 롯데지주에 넘긴 뒤 재무적 부담이 더 가중되면서 부채비율이 392%로 치솟는 등 펀더멘털이 더욱 악화된 모양새다.

◇매년 기초체력 고갈, 부채비율 지속 증가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악화를 겪어왔다. 매년 차입금 부담이 증가했고,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이 훼손돼 왔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11.62%를 기록했다. 2015년 186.6%, 2016년 206.71% 등 매년 조금씩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자산총액은 조금씩이지만, 매년 꾸준히 불었다. 그러나 대부분 부채총액이 증가한 탓으로 재무구조에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자산총액은 970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말 보다 14.27%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5.1% 느는데 그쳤고, 부채총액은 19.19% 늘었다.

롯데로지스틱스 주요 재무지표

차입금 규모도 나날이 불었다. 총차입금은 2015년 1585억원, 2016년 2401억원, 지난해 2399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의 고갈로 순차입금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44.01% 수준이던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72%까지 상승했다.

이 가운데 본업 경쟁력 악화가 겹치며 상황이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잉여금은 179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5년 1691억원에서 2016년 1918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지난해 순손실이 발생하며 잉여금이 일부 줄었다.

◇분할, 롯데지주와 합병…사업회사에 남겨진 부실

악화하던 재무건전성은 올해 2분기 들어 더 안 좋아졌다. 지난 4월 1일을 기일로 단행된 인적분할 및 합병 때문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분할 뒤 투자회사를 존속법인으로 남기고, 사업회사를 신설법인으로 설립했다. 이후 투자회사는 롯데지주와 합병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간 자산 분배는 남겨진 롯데로지스틱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분할 전 롯데로지스틱스가 보유하고 있던 대부분의 계열사 지분(매도가능증권)과 투자부동산 등 알짜 자산은 분할과 합병을 거쳐 롯데지주로 이관됐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올 1분기 말 기준 소유주분배예정자산으로 7030억원을 계상했다. 신설법인인 사업회사가 가져갈 자산이다. 다만 소유주분배예정자산 중 약 80%인 5600억원을 부채로 채웠다. 떨어져 나가면서 롯데로지스틱스가 가지고 오는 자본총액은 1430억원에 불과하다.

롯데로지스틱스 분할 개요

이에 따라 롯데로지스틱스는 분할 뒤 첫 출발부터 불안정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됐다. 부채비율은 391.61%로 대거 치솟은 상태다. 더불어 분할전 롯데로지스틱스가 발행한 회사채도 전액 떠안게 됐다. 다만 롯데지주가 연대해 변제할 책임을 지는 등 일부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향후 자금조달력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보유자산 중 담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부동산 등 알짜 자산이 모두 롯데지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분할 전 보유자산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단기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한 수준이었다.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분할하는 과정에서 투자지분 및 투자부동산 등을 롯데지주로 넘긴만큼 이를 담보로 하는 자금조달 여력은 축소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단기유동성 대응능력은 분할 전보다 현저하게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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