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무너진 경쟁력 투자 나설까 [물류업 전성시대]②유상증자로 기초체력 회복…뒤처진 사업경쟁력 보강 '과제'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05 08:35:02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 편입 이후 영업적인 면에서는 경쟁력 부재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재무건전성이 향상되는 등 기초체력은 확보했다. 2000억원에 육박한 보유 현금을 기반으로 향후 실적개선을 위한 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818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자본총액은 6827억원에서 약 19.88% 불었다. 자본총액이 60.61% 불어나며 자산을 불렸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변동 없었다. 지난해 7월 롯데그룹에서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으며 자본총액이 불어난 결과다.
자본총액이 불어나면서 재무구조가 한번에 개선됐다. 대부분 유입 자금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계상돼 자본항목에 쌓였다. 2016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2274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자본금도 913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늘었다. 자본총액이 불어나면서 2016년 200.53%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4.28%로 낮아졌다.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은 늘거나 줄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6년 2353억원, 지난해 2323억원 등 큰 변동이 없었다. 총차입금 규모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본금 확보로 보유 현금이 늘어나면서 순차입금이 대폭 줄었다. 2016년 1951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364억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비율은 9.9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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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구성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장단기차입금 규모가 줄고, 사채가 늘었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채 997억원, 유동성사채 650억원을 각각 보유했다. 신용등급 A-(안정적)를 유지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자율은 3%대에서 결정됐다. 최저 2.65%, 최고 3.63%로 자금을 빌렸다.
올해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를 부여 받으며 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한신평은 평가 리포트에서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성장잠재력 제고, 계열의 지원가능성 높은 수준"이라며 "유상증자 통해 재무구조 개선되었으나 투자부담으로 차입금 증가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영업력이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부각된다. 올 1분기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순손실이 대폭 늘어나면서 결손금이 불었다. 지난해 말 8억원 수준이던 결손금은 올 1분기 103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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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약 2000억원 수준 보유 현금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어떻게 활용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약 1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50% 과점이 눈앞에 놓인 상황에서 국내 택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통합물류협회 가맹업체가 처리한 국내 택배 점유율 47.5%를 차지했다. 2위 자리를 두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진과 경쟁 중이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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