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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온그룹, 한국미니스톱 팔고 '동남아' 집중하나 영업이익률 0.22%, 업계 '꼴찌'..베트남 집중 전략으로 선회한듯

박상희 기자공개 2018-07-19 08:13:1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유통기업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각종 규제에 발이 묶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한국미니스톱 경영권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성장성이 큰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미니스톱은 지난 6월말 기준 일본 현지에 2240개, 해외에 3207개 등 총 544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점포 가운데 2528개가 한국 점포다. 필리핀(488개), 베트남(124개), 중국 칭다오(67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 점포 수가 일본 현지 점포 수를 뛰어넘는다. 외형으로만 보면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본사의 핵심 계열사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일본 미니스톱
*출처: 일본 미니스톱 홈페이지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천덕꾸러기 신세다. 한국미니스톱은 2015년 매출액 1조 683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역시 1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6년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지난해는 26억원으로 추락했다. 덩치만 컸지 실속은 없는 셈이다.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편의점 가맹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상생지원 명목으로 각종 지원금을 지출하면서 판관비가 급증했다. 판관비 급증은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820원(인상률 10.9%) 오르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상생지원 부담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가맹본사에 지불하는 가맹수수료 인하까지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국미니스톱을 비롯한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한국미니스톱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하위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6년 0.29%였던 이익률은 지난해 0.22%로 하락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이익률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한국미니스톱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자 모기업인 일본 이온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한국미니스톱 지분 79.06%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미니스톱은 한국미니스톱 경영권 매각 이후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5년 말 기준 31개에 불과했던 점포 수는 2016년 72개, 2017년 110개를 거쳐 올 6월 말 기준 124개로 증가했다. 2200개가 넘는 한국미니스톱에 비해 절대적인 점포 수는 부족하지만 성장성은 높은 편이다. 2년 만에 점포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은 편의점 업계가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베트남 인구 평균 연령층이 20~30대로 젊은 편이라 내수층이 두텁고 소비 성향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시장성이 꽤 높다는 판단이다. 국내에선 GS리테일이 가장 먼저 진출했고, 세븐일레븐 등 글로벌 편의점 업체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미니스톱은 국내 '빅3'는 물론이고 최근 공격적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는 이마트24에도 밀리고 있다"면서 "일본 본사에서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한국을 대신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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