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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한국미니스톱 '진퇴양난' 매수자 찾기 '난항', 불발시 '자연도태' 우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8-07-19 08:13:2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미니스톱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다. 모회사인 일본 이온그룹에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에 발목이 묶여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각이 불발될 경우 0.2%대로 추락한 영업이익률로 버티다간 자연도태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관련업계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국미니스톱 경영권 매각을 위한 매도자실사에 착수했다. 한국미니스톱 매각설은 몇 년 전부터 수차례 나왔지만 이번에 대주주인 이온이 구체적인 액션플랜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매각 의지가 확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매수자다. 업계에선 편의점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이마트24를 비롯해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을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편의점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드는 상황인데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으로 인수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본사에서 IB를 통해 국내 여러 업체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데 반응이 탐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가맹점주는 물론 가맹본부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쉽사리 인수에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매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편의점 점포 증가세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 자릿 수 수준으로 하락했다. 업계 평균 3% 영업이익률도 옛날 얘기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대 이익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한국미니스톱 이익률은 0.22%로 업계 최하위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맹점주들은 가맹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맹수수료는 매출과 연동되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규 출점하는 점포 수가 줄거나 폐업하는 점포가 늘어나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매출 규모가 감소하는데 여기에 가맹수수료율마저 줄어들면 가맹본부 이익률엔 직격탄이다. 편의점 사업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각이 불발돼도 한국미니스톱 상황은 암울하다. 지금과 같은 경영실적으론 자연도태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5년 기준 1.24%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0.29%로 추락한데 이어 지난해는 0.22%로 더 하락했다. 매출액은 1조원을 웃도는데 영업이익은 26억원에 그쳤다. 향후 상생지원금 명목으로 가맹점주에 지급하는 부담이 증가하면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미니스톱 본사에서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하고 싶어하지만 국내에서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가기엔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미니스톱이 진퇴양난의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미니스톱 측은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한국미니스톱 매각 관련 일본 미니스톱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면서 "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른 기업과 업무 제휴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계획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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