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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수펙스의 경영 방향타 '사추위' [이사회 분석]수펙스 위원장, 핵심 3社 사외이사 선임 관여..전략 통일성 추구

박창현 기자공개 2018-08-10 13:20: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오랜 기간 총수 공백기를 겪어야만 했다. 그 때 경영 혁신 시스템과 집단지성의 힘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 중심에 바로 'SUPEX(수펙스)추구협의회(이후 수펙스협의회)가 있었다. 현재도 수펙스협의회는 공식적인 그룹 최고 협의·조정 기구로서, SK그룹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수펙스협의회는 지주사 SK㈜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SK케미칼, SKC, SK건설, SK E&S, SK가스,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플래닛, SK머티리얼즈 등 15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계열사들간 의견을 조율하고 통일된 전략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영 안전장치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SK그룹이 활용하고 있는 카드가 바로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참여다.

수펙스

현재 수펙스협의회 산하에는 △전략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ICT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이 있다. SK그룹은 조직 성격에 맞게 유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위원장 자리를 맡기고 있다.

그룹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위원회는 그룹 2인자인 조대식 수펙스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다. 에너지·화학위원회는 양대 에너지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이사회에 모두 몸담고 있는 유정준 SK E&S 대표이사가 수장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각각 글로벌성장위원회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이다. 핵심 계열사 CEO들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중추인 셈이다.

이들 위원장들은 계열사 이사회 산하 기구 중에서도 사추위에 대거 포진돼 있다. 사추위는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외이사의 선임과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그룹 입장에서 보면 사추위 참여는 이사회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아울러 전략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경영 안전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전체 그룹 전략 방향과 맞는 인물을 추천해 '따로 또 같이' 경영 이념을 실현하는 것이 CEO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수펙스

중요한 자리인 만큼 믿고 맡길 수 있는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사추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호 ICT위원장과 박성욱 Global성장위원장, 김준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각자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의 사추위 멤버다.

세 기업 사추위는 공통적으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교롭게 사내이사 한 자리를 모두 대표이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추위의 위상과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핵심 계열사 간에 '사추위'라는 연결고리가 마련되면서 '따로 또 같이'의 효율적인 실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각 위원장들이 사추위 위원을 맡고 있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통신·에너지·IT 3대 축이다. 나머지 수펙스협의회 참여 그룹사들은 이들의 자회사이거나 우회 지배를 받고 있다. 따라서 3개사 이사회 전략 방향만 확실히 설정되면 전체 그룹 관리가 수월해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경영 목표와 성향이 비슷한 사외이사들을 선호하고, 그것이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여긴다"며 "그 연장전상에서 SK그룹도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핵심 임원들을 배정해 그 목적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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