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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철회' HDC아이서비스, 디벨로퍼 변신 '속행' 공모 자금 대신 보유 현금 투입…IPO 재도전, 당분간 보류

양정우 기자공개 2018-09-12 16:39:0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아이서비스가 기업공개(IPO) 중단을 선언했지만 중소형 빌딩 매매 사업은 속행하기로 했다. 공모 조달은 무산됐지만 보유 현금을 통해 '빌딩 디벨로퍼'로 변신한다는 방침이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HDC아이서비스는 최근 IPO 철회에도 중소형 빌딩 매매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본래 상장에 따른 공모 자금을 토대로 빌딩 디벨로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었다.

당초 HDC아이서비스는 IPO로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중소형 빌딩 매매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회사측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주당 8300~1만700원으로 제시했었다. 밴드 최하단을 기준으로 405억원을 모집(신주)할 방침이었다. 이 가운데 300억원이 중소형 빌딩을 매입하는 자금으로 예고됐었다.

부동산 관리 기업인 HDC아이서비스는 '빌딩 특화 디벨로퍼'를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평가된 중소형 빌딩을 매입한 후 조경 및 인테리어 노하우를 접목해 잠재가치를 극대화하는 신사업을 구상해 왔다. 그간 다져온 노하우를 활용하면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신사업을 추진할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HDC아이서비스가 상장을 포기하면서 공모 조달의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IPO 자금의 세부 계획에 따르면 당장 올해 중소형 빌딩 매입에 100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HDC아이서비스는 일단 자체 보유 현금으로 신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빌딩 디벨로퍼로 변신한다는 큰 그림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IPO 수요예측의 흥행 실패와 무관하게 HDC아이서비스의 재무 구조는 우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HDC아이서비스의 신용등급은 'AA0'를 부여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6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금융상품도 143억원 어치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자산 볼륨(1125억원)을 고려할 때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차입 구조(부채비율 77.7%)도 우량한 만큼 보유 현금을 활용하는 데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당분간 상장 재도전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철회를 공식화한 HDC아이서비스는 한동안 IPO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며 "신사업 성과 등으로 재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을 때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아이서비스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한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건 SK루브리컨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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