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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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1조 차익…"누가 무모하다 했나" [2018 PE 엑시트 리뷰]② 칼라일의 ADT캡스 매각

김일문 기자공개 2018-12-31 10:51:25

[편집자주]

이제 더 이상 PE를 제쳐놓고 국내 M&A시장을 논할 수 없게 됐다. 그만큼 PE 비중이 커졌다는 방증인데, 2018년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특히 국내 PE시장 이력이 10년을 넘어가면서, 물론 셀러(Seller)로서의 PE의 시장 영향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2018년 한국 M&A시장을 뜨겁게 달군 주요 PE 엑시트 딜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M&A 시장에서 완료된 사모투자펀드 엑시트(투자회수) 실적에서 단연 돋보이는 딜은 칼라일의 ADT캡스 매각이었다. 3조원에 육박하는 딜 규모도 상당했지만 외국계 운용사 가운데 유독 한국 시장에서 투자 활동이 많지 않았던 칼라일이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딜이라는 점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희망가 3조 소문에 초반 시큰둥…맥쿼리-CVC 2파전

칼라일이 ADT캡스 매각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은 작년 상반기 말이었다. 칼라일은 매각주관사로 모간스탠리를 선정하고 ADT캡스 엑시트 준비에 나섰다. ADT캡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자 IB업계는 일제히 흥분했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티저레터와 IM 발송 등으로 매각 작업이 점차 무르익어갔지만 의외로 시장의 반응은 초반에 비해 싸늘하게 식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칼라일이 ADT캡스 매도가격으로 3조원을 희망하고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원매자들이 일찌감치 발을 뺐기 때문이다.

작년 말 실시된 예비입찰에서는 CVC캐피탈파트너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맥쿼리 등 단 세곳만이 응찰했다. 시장에서 원매자로 지목돼 온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여섯곳의 국내외 PEF가 본입찰에 들어와 각축을 벌였던 3년전과 비교할 때 초라한 수준이었다.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CVC캐피탈과 맥쿼리가 선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수전은 2파전으로 전개됐다. CVC캐피탈의 정명훈 대표는 전 직장이었던 칼라일에서 ADT캡스 투자를 집행한 인물이었다. 정 대표가 ADT캡스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부각되면서 시장에서는 CVC캐피탈의 승기를 예언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본입찰에서 맥쿼리가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부터다. 맥쿼리는 SK텔레콤을 끌어들여 자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손을 맞잡는 전략을 구사했다. 거래 종결력(Certainty)를 높이는 한편 향후 엑시트 방안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셈이다. 이를 통해 우선협상자격을 가져올 수 있었다.

여기에 케이스톤파트너스와 대신증권PE까지 가세, 자금력을 보충했다. ADT캡스 인수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추진해던 맥쿼리는 케이스톤(850억원), 대신PE(400억원)를 FI 컨소시엄에 추가시켰다.

◇적극적 레버리지·배당…3년간 수익 1조 육박

FI 연합과 SK텔레콤 컨소시엄이 ADT캡스 인수를 위해 치른 금액은 2조9700억원. 3조원이 마지노선 역할을 했지만 칼라일 입장에서는 사실상 희망 가격대에 육박하는 돈을 받았다는 점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엑시트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적극적인 레버리지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높인 점은 칼라일의 투자 성과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2014년 타이코그룹으로부터 ADT캡스를 인수할 당시 칼라일은 8000억원의 에쿼티 출자금과 1조3000억원의 인수금융을 활용, 2조1000억원을 지불했다. 이후 두 차례의 자본재조정 작업을 거치면서 인수금융(Debt Financing) 규모를 늘리는 한편 배당을 챙기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을 일부 회수했다.

칼라일은 인수 이듬해였던 2015년 1440억원, 2017년에 3145억원을 각각 배당으로 챙겼다. 3조원에 육박하는 이번 거래에서 인수금융 1조7000억원을 제외한 에쿼티 수익은 1조2000억원을 조금 웃돈다. 여기에 자본재조정을 통해 배당으로 가져간 돈을 합치면 칼라일이 가져가는 ADT캡스 매각 대금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2014년 ADT캡스 인수에 들인 돈 8000억원을 적용할 경우 지난 3년간 칼라일이 ADT캡스 투자로 벌어들인 돈은 93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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